작년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도요타는 이로써 3위로 밀리는 일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신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차가 도요타를 대신에 2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번 일을 일본에 빼앗긴 자동차 시장을 되찾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는 주장을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엔 미국의 입장이 너무 절박하기도 하다. 금융위기로 미국은 빅3 자동차 업체 가운데 둘을 잃었다. 800만대라는 사상 초유의 리콜로 도요타가 흔들리는 지금이야 말로 미국 입장에서는 둘도 없는 만회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GM과 포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GM은 지난 달 부터 도요타 리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GM으로 옮겨올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포드 역시 도요타 고객에게 1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나섰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냉혹한 시장 논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품질 관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는 물론, 일본,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어떤 사건이 계기가 돼 품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누군가 의도를 갖고 이를 공격한다면 타격을 피해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도요타의 몰락에 환호할 것이 아니라 더 바짝 정신을 차려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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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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