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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유럽發 충격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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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김유리 기자]최근 증시의 흐름을 반영하듯 호재는 쉽사리 녹아내렸고 악재는 시장을 강하게 흔들었다. 지난 5일 우리 주식 시장은 유럽 발 악재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3.05% 빠진 1567.12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도 닷새 만에 500선이 붕괴되며 497.37로 마쳤다.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다시 하향이탈하자 주요 인터넷 게시판은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가벼운 잡담부터 전문적인 토론까지 시장을 비관하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비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신중론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정도였다.
◆비관론 가득한 인터넷 게시판

아이디 '돌아온 시크릿'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구체적인 차트 분석까지 곁들이며 "당분간 돌아서기 힘드니 물 타기 절대 금지"를 외쳤다. '엘리어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다른 누리꾼도 "이런 장에서는 발을 빼는 게 상책"이라며 "흐름이 돌아올 때까지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당장 HTS를 꺼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시판을 도배하면서 쓴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모이는 한 사이트에서는 "장이 워낙 좋지 않았지만 저가매수 기회라는 소리를 듣고 매수를 시도 했다가 결국 원금도 깨졌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아이디 ‘10억 만들기’를 쓰는 누리꾼은 "많이 가야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밖에 더 되겠냐"며 자신은 투자만 하면 하한가를 치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덧붙였다.
개별 종목 게시판에서도 누리꾼들의 당혹감은 이어졌다. 일부 종목들은 최대 실적이나 제품 인증 등을 달성했다는 호재로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하락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게시판의 한 투자자는 "호재에는 입 꼬리도 안 올라가고 악재에는 대성통곡"이라며 상황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이젠 정말 주식을 포기 해야겠다"는 게시물에는 위로와 동의를 전하는 누리꾼들의 답 글이 열 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실현손익을 공개하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한심하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이 시점에 팔아야 할지 쥐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른바 '고수'들의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신중론자들도 "보수적으로"

하지만 신중한 목소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신중론을 내세운 일부 투자자들은 "반등이 있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자"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어차피 당분간은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2분기부터는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을 예상했으니 부화뇌동 하지 않는 것이 살 길"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외 발 악재 역시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이니 약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조급함과 욕심을 버리고 대형우량주 위주의 보수적 매매전략을 고수하다 보면 해 뜰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는 시장을 보고 모멘텀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 전체 이익이 적자에서 큰 흑자로 돌아섰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어닝 모멘텀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며 "길게 보고 차분한 투자를 할 것"을 당부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예상이 맞다”며 “유럽발 위기가 시발점이긴 하지만 경기가 이미 꺾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출구전략이 단행됐고 경기 유동성 전망이 최고조에서 이미 내려왔다는 것이다. “두바이 때처럼 반등하지 않겠냐는 질문이 많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섣불리 진입하지 말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2분이 이후에 투자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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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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