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1000만 신화를 이룬 영화 '해운대'에서 희미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강예원이 '하모니'로 돌아왔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신인 강대규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하모니'는 제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여자들이 합창단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각자의 가족과 화해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강예원은 '하모니'에서 의붓아버지의 폭행을 피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강유미 역을 맡았다. 많은 점에서 강예원 자신과 다른 인물이지만 성악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실은 영화 속에서 제 목소리를 전부 쓰진 못했어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운대'를 찍을 때 소리를 너무 오랫동안 지르다 보니 성대결절이 생겼거든요. 그런 점이 아쉽기는 하죠."

한양대학교 음대 성악과에 차석으로 입학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던 연기자가 되고자 음악을 버렸을 만큼 배우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모니'는 강예원에게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다.


"저는 정말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아요. '해운대'도 그렇고 '하모니'도 정말 제겐 너무 뜻깊은 작품들이에요.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여배우들이 단체로 나오는 좋은 작품에 독특한 캐릭터로 출연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저는 한 번에 스타덤에 오르는 것보다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거든요."



'하모니'의 강유미는 배우에게 도전의식을 갖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그만큼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성격과 전혀 다른 인물이기에 강예원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미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정신과를 찾았어요. 제가 경험하지 않고서 성폭력을 당한 인물의 수치심을 상상만으로 이해하긴 어려웠거든요. 담당 선생님이 실제 사례를 분석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시기도 했죠. 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하신 서주희 선배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선배가 부르면 새벽에라도 달려가서 말씀을 들었죠. 그렇게 유미의 과거를 임의로 제 기억에 심어 넣었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죠."


강예원은 '하모니'를 촬영하는 동안 평소의 밝은 성격을 버리고 하루 종일 말도 별로 없고 잘 웃지도 않는 유미로 살았다. 그래서 '해운대' 이후 변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뜻이니 배우로서는 기분 좋은 '오해'인 셈이다.


윤제균 감독의 눈에 띄어 '1번가의 기적'에 출연하기 전까지 강예원은 늘 저평가되는 배우였다. 한때는 작품과 매번 인연이 닿지 않아 뜻하지 않은 휴식을 취한 적도 많았지만 그는 슬기롭게 늘 훗날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쉴 때도 수영, 필라테스, 힙합, 영어회화, 춤, 검도 등을 배우며 자신을 단련시켰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갈 곳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자주 생각하죠. 발연기 하지 않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기대가 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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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는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의 열풍 속에서도 선전하며 개봉 1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강예원의 승승장구는 '해운대'에서 '하모니'로 이어지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강예원은 또 다른 '1000만의 꿈'을 꾸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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