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한국유니시스 대표이사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대표이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3D영화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영화 '아바타'가 연일 한국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외화 사상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가뿐히 돌파하면서 '3D 신드롬'을 우리 사회에 확산시키고 있다.


하루의 역사라는 신문을 펴볼때 마다 아바타 기사가 눈에 띄고, TV에는 관련 내용과 3D산업의 도래를 예고하는 내용들이 넘쳐난다.

'아바타 붐'과 함께 국내 대기업이 생산하는 3D TV가 글로벌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한국 진출 뉴스로 국내 3D산업의 장래는 한층 더 밝아지는 느낌이다.


이러한 3D붐은 지난 수십년간 이 분야에서 시장이 성숙될 것을 갈구하면서 묵묵히 일해온 3D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반갑고 기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격한 붐을 오히려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3D 현상이 과거에 수차례 반복됐던 '뜨거운 냄비'처럼 확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기쁘고 반가운 일이 왜 전문가들 눈에는 걱정거리로 비쳐지는 것일까. 아바타와 같은 3D콘텐츠의 본질을 좀더 깊숙히 이해하게 된다면 전문가들이 왜 그같은 고민을 하는지 속내를 알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 있는 3D는 엄밀하게 말해서 3D라기 보다는 4D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 사람의 눈에 익숙하게 보이는 자연현상이나 디지털 영상은 지금도 역시 3D로 구현되고 있다. 우리가 보는 사물이 이미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3D, 즉 3차원으로 표시되는 가로, 세로, 높이라고 하는 축에 감각(Sense)이라고 하는 4번째 차원의 축이 더해졌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3D에서 4D로 변하게 되면 기술적 측면은 물론 그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의 인체 구조나 인체 영향(Human Factor) 측면에서 도 변화가 수반되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인체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중국에서 아바타 상영을 금지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3D영화로 인한 두통이나 구토 등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 '공자-춘주시대'라는 중국영화를 띄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기술적으로나 인체공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4D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3DTV(나중에는 4DTV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라는 하드웨어가 많이 생산된다고 해도 이를 담을 수 있는 4D콘텐츠가 제대로 개발되거나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4DTV를 실제로 즐기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콘텐츠의 제작기술 측면에서도 4D콘텐츠는 이를 관람하는 시청자의 위치와 스크린의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설계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4D영화가 진정으로 성공의 길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상영시설 및 관람석 구조 및 좌석 배치 등 전반적인 영화관 구조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몇몇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4D영화의 피로증후군, 즉 4D영화를 오래 보고 있으면 어지러움증이나, 구토, 심할 경우에는 간질 환자의 경우 발작까지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4D산업분야가 앞으로 제대로된 발전의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체 및 인간공학적 연구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제 4D는 더이상 단순히 고도의 융합기술만으로 국한돼 논의될 사안은 아닌듯 싶다. 우선 장시간 상영되는 영화나 방송보다는 먼저 5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이용할수 있는 게임이나 가상현실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4D복합관 등 4D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술의 진화 방향일 터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때 마다 그것이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반짝 기술'에 그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대비하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AD

일시적인 붐에 의해 각광받던 기술이 냄비처럼 끓다가 확 식어버린다면 그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수도 있다. 이제는 3D산업이 가져올 기술적 진화의 명암을 이모저모 살펴봐야 할 때다.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