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투자심리 반영..신중한 접근 필요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합리화시키기 위해 각종 핑계거리를 찾는다.


시험 성적이 엉망이라면 "막판에 고친게 틀려서", "시험문제가 범위 내에서 안나와서", 혹은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 "차가 너무 막혀서", "퇴근 직전에 상사가 일을 시키는 바람에" 등등 그 상황을 모면코자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생각해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물론 막판에 고친 정답때문에 시험 성적이 떨어졌거나, 차가 정말 많이 막혀서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말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교통체증을 고려하지 않고 약속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 나온 것이 그 결과의 진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로 인해 1% 이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자본관리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은행들에게 대출 제한을 요청했는데, 이것이 금리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로 연결되면서 미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런데 미 증시의 속 내용을 보면 정말 중국발 긴축우려로 인해 증시가 하락한 것인지, 혹은 차익실현 기회를 노리고 있던 찰나에 중국발 긴축 우려가 발생한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 이유는 IBM의 주가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IBM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올해 전망도 상향조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 지난 20일(현지시각)에도 IBM의 주가는 이같은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고,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제 성적도 예상치보다 양호했던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상하게도 컨설팅을 포함한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이 2.8%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실적발표 후 IBM의 주가는 오히려 2.75%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는 것은 주가를 3% 가까이 떨어뜨릴 만한 악재라기보다는, 차익실현을 위해 겨우 찾아낸 작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이런 저런 핑계를 찾아내고 있는 이유는 현 주변환경을 고려할 때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지난 밤을 제외하면 견조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해왔다. 주변 일부 유럽증시에서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고, 아시아 증시 역시 연고점을 경신한 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등 삐걱대는 조짐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뉴욕증시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일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도 인식했다는 뜻이다.


국내증시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1723선의 저항을 넘어서지 못했고, 이틀 연속 음봉을 형성했다. 1723선의 저항력이 만만치 않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특히 전날 코스피 지수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친 이유는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력이 컸는데, 프로그램 매매와 밀접한 선물 시장에서의 주요 매도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장 중 매도포지션을 3000계약 이상 누적하면서 지수하락에 베팅했는데, 이 역시 투자심리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국내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던 코스닥 지수 역시 2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IT주의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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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역외환율은 1140원 위로 급등했다. 달러화 강세 및 원화약세 흐름은 외국인의 비중 확대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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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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