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00억불 달성 후 신성장동력으로 해외건설 주목
브라질, 리비아 등 메머드 철도프로젝트부터 노리기로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호랑이해를 맞은 건설업계가 해외 블루오션 개척을 위한 우렁찬 포효를 시작했다.
UAE에서 들려온 400억달러의 원전수주 낭보에 힘입어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더욱이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이 사상 처음 500억달러를 공식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에서 원전으로 진출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는 고속철도와 도심전철 등 녹색교통수단인 철도와 녹색도시 건설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고속철도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민관 연합작전인 '신선단 전략'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대형 건설업계는 신년사와 내년 사업계획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의 경영목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기반 구축'과 '글로벌 미래경영'으로 정했다. 시무식에서 공표한 '비전 2015'를 통해 5년 후에는 명실공히 글로벌 20대 건설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현대건설의 경영목표 방점은 '글로벌'이란 단어로 모아진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비중이 50%에 근접한 현대건설은 지난해말 수주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원자력본부 신설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김중겸 사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하고 7대 전략과제로 신흥시장 적극 진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조직 구축과 차세대 인재육성을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전문가 양성에 나서는 등 해외진출 기반을 탄탄하게 굳힐 계획이다. 지난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공사를 따내며 주목을 받은 대우건설은 원전을 비롯해 초대형 프로젝트로 떠오르는 해저터널 등 굵직한 토목사업으로도 관심을 두고 있다. 서종욱 사장은 "올해부터 회사의 해외비중이 30%이상으로 늘어나고 해외사업은 대우건설의 새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인재육성 방향도 해외현장의 경험 공유와 해외사업역량 강화에 맞춘 해외지향적 교육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올해를 해외공사 원가개선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사업 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과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GS건설은 장기적 성장기반 구축을 목표로 세우고 해외사업 최고 책임자(Chief Global Officer) 역할을 강화, 플랜트는 물론 토목, 건축 등 전반의 사업수주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허명수 사장은 "중동 지역에 편중된 진출시장을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함과 동시에 가스플랜트와 해양 석유 및 가스채취 등 신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척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삼성건설도 2009년 건설업계 최대 해외수주 실적을 내 사장에 오른 정연주 사장을 정점으로 성장동력 극대화를 위해 정유화학 등 플랜트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5조원 규모의 리비아 메트로 수주를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을 극대화하고 한화건설과 쌍용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노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각각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현장을 방문,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발주처를 방문, 수주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건설업계의 노력과 별도로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첫 원전수주 성공케이스처럼 민관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중동와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신흥 자원부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신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자원개발과 연계한 인프라건설과 해외도시개발 등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사업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비아 메트로와 브라질 고속철도 등의 수주를 위해 정부내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진출 국가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극동 러시아의 항만과 배후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한-러간 공동연구에 나서고 자원부국인 DR콩고의 바나나항 개발사업에 대한 협력합의서 체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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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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