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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기자금 차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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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러시아가 투기자금 차단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해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루블화 강세를 초래하는 한편 금융과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높인다는 것.

29(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 유입을 제한하는 대신 장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규제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자금유입 규제를 없앤 후 푸틴 총리가 규제 조정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제 우리는 투기성 자금이 밀려들어오는 상황에 처했다”며 “투기꾼들에게 덜 매력적이 되기 위해 규정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어떤 조치가 이루어질지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급진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루블화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점진적인 조치는 투기자금 차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금리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에 투기성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루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루블화 강세로 러시아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총리는 “투기 자금은 위기가 닥치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루블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이후 10차례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사상 최저 수준인 8.75%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루블화 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발발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3분의 1 가량 떨어졌지만, 달러 대비 루블화는 올해 2월 저점에서 22%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이날 달러 대비 루블화는 전일 대비 1.4%오른 30.14루블에 거래됐다.

우랄시브의 크리스 위퍼 스트래티지스트는 “푸틴의 이번 언급은 자금 규제에 들어갈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이로 인해 투기꾼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까지 겁을 주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러시아 기준금리는 소련 시절 최저치였던 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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