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명확하고 구체적인 합의를 내리지 못해 관련 기업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저탄소 시대를 대비하는 보다 명확한 규칙들을 마련하는데 실패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및 투자 계획을 세우는데 혼선을 빚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미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 배출 등과 관련된 환경기준이 앞으로 엄격해질 것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중국 등 에너지 집중 소비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범을 세웠고, 미국에서는 저탄소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탄소 배출과 관련된 구속력 있는 합의가 도출됐었더라면, 클린 에너지 기업들이 화석연료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분기점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 때문.

클린 석탄에너지 전문기업 알스톰 파워의 조안 맥노튼 선임 부회장은 “2020년을 목표로 보다 명확한 탄소배출 감소 목표를 세웠었더라면, 탄소 배출권 가격에 강력한 신호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클린 에너지 부문 투자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기술 전문기업 노보자임의 스틴 리스가드 대표도 “코펜하겐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클린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은 빠르게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협상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야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럽 내 탄소 거래 가격은 규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탄소 거래 가격은 6개월래 최대폭인 5% 가까이 급락했고, 18일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펜하겐 협정 발표 직후부터는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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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클린에너지 기업들은 코펜하겐 회의에 별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코펜하겐 회의 등과 같은 정치적인 동력이 없어도 유가 상승, 에너지 관련 시장 성장 등과 같은 자체적인 요인으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테크 그룹의 달라스 카찬 이사는 “코펜하겐은 사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민간 영역은 정부가 무언가를 해줄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전문가도 "코펜하겐 협정의 유무와 상관없이 미국은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고, 이미 오랫동안 많은 투자를 해 왔다"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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