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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가계 자산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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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3분기 미국의 가계 자산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극심한 빈부격차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가계 순자산은 전분기 50조7600억 달러에서 5% 늘어난 53조4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 순자산은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가계 순자산은 65조에 달했던 2년 전 고점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심리 개선의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가계 순자산은 주택과 주식 등 자산에서 모기지와 신용카드 채무 등 부채를 뺀 금액으로, 이것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의 지출 여력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특히 이 기간 미국인들의 금융자산이 평균을 웃도는 5.6%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미국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렸던 것이 금융자산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연초대비 18.57%, 22.04%, 38.92%씩 상승했다.

반면 가계부채는 3분기 연율 2.6% 감소,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이 가운데 주택 모기지 채무는 3.6%, 소비자신용부채는 3.2% 감소, 가계를 짓누르는 부채 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방정부의 부채는 20.6% 늘어나 5분기 연속 두 자리대 증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응해 부양책 등 지출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지방정부의 부채도 5.1% 증가, 전분기 3.6%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소비심리 회복 조짐에 웃고 있는데 반해, 영국은 극심한 빈부격차로 고민에 빠졌다. 이날 영국국립통계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상위 10% 부자들이 차지한 가계 자산은 전체 부의 44%, 하위 50%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9%로 집계됐다. 상위 10%의 재산이 하위 50%의 재산에 5배에 달하는 것.

ONS가 집계한 전체 영국의 가계 자산은 9조 파운드(14조6500억 달러)로 이는 대부분 연기금과 부동산 자산(각각 40%)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과 자동차, 예술작품 등의 동산이 각각 대략 10% 씩을 차지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동산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중산층은 부동산, 고소득층은 연기금과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6년 중반부터 2008년까지 이뤄진 것으로 금융위기가 가계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을 측정하기는 어려우나, 경기침체가 영국의 빈부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상당수의 저소득층의 경우 부채 압력 속에 연금을 포함해 노후를 위한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ONS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만이 저축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의 축을 이루는 중산층이 무너질 경우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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