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문에… '쌀값 랠리 온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쌀값이 심상치 않다. 이상 기후로 인한 공급 부족, 세계 최대 쌀 수입국 필리핀의 공격적인 쌀 매입 등으로 인해 지난해 있었던 쌀값의 ‘슈퍼 스파이크(장기 급등 사이클)’가 재현할 조짐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마닐라 정부는 비교적 낮은 질의 쌀을 톤당 630달러에 매입할 것을 제안 받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톤 당 320달러 대비 2배가량 뛴 가격이다. 전월과 비교해도 쌀값은 30%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쌀 가격의 이같은 랠리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2009-10년 쌀 생산이 5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40년래 최악이라는 인도의 몬순,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등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이상 기후로 전세계 쌀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은 것. 미국 농림부 집계에 따르면 2009-10년 인도의 쌀 생산량은 16%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농림부는 또 이 기간 전세계 쌀 생산량이 4억3200만 톤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는 이보다 많은 4억3700만 톤, 이미 낮은 수준인 재고의 양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HSBC의 헤드릭 뉴만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초반과 낌새가 비슷하다”며 쌀값이 톤당 1000달러에 이르렀던 지난해 4월의 슈퍼 스파이크를 언급했다. 이 경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의 전체 물가가 도미노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쌀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재고비축이나 수출 제한 등에 나설 경우 또 랠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곡물이사회의 다렌 쿠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쌀은 아시아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진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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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은 인도가 심각한 가뭄의 영향으로 20년 만에 쌀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쌀 매입에 나섰고, 이는 공급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필리핀은 이번 달 사상 최대 60만 톤의 쌀을 각각 세 차례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세계 쌀 거래량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잭슨 선&코의 벤 세비지 매니징 디렉터는 랠리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며 "쌀값 랠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쌀 수출국 중 하나인 태국의 경우 쌀 재고량이 아직 많고 필리핀과 이라크를 제외하면 글로벌 쌀 수입 수요는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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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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