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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기량은 'YES' 문화는 아직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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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토양에서 10년 사이 실력 급성장, 시스템 등 여건은 아직 남은 과제

 한ㆍ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첫날 한국팀(오른쪽)과 일본팀의 상반된 모습. 사진= KLPGA제공

한ㆍ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첫날 한국팀(오른쪽)과 일본팀의 상반된 모습. 사진= KLPG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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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기량은 뛰어나지만 문화는 아직 멀었다."

한국의 '드림팀'이 5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골프장(파73)에서 끝난 한ㆍ일전에서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이로써 역대 전적에서도 5승1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 대회 창설 당시 1, 2회 대회에서 연패했던 한국이 이제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한국여자프로골프의 현주소도 그만큼 풍요로워진 것일까.
▲ 척박함이 기량향상의 채찍으로=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을 능가한 것은 한 마디로 '척박함'이다. 연간대회 수가 10여개에 불과해 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 주자가 바로 박세리(32)다. '1세대'들이 해외에서 '성공신화'를 쓰자 후배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주니어 선수층도 급격히 두터워졌다.

일본은 반면 연간 대회 수나 상금 규모 등에서 한국을 월등히 능가한다. 이번 대회장에서 만난 야마기시 모토후이 교토통신 기자는 "일본 투어는 연간 30개 이상 대회를 확보하는 등 뿌리를 내렸다"면서 "이때문에 선수들이 굳이 언어장벽 등을 극복하면서 미국 등으로 진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JLPGA투어 상금왕인 요코미네 사쿠라는 실제 코스에서만 1억7500만엔(약 22억9000만원)을 벌었다. 척박한 토양 위에서 자란 한국 선수들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낯선 외국 무대에 과감하게 도전해 경쟁력을 키웠다면 일본선수들은 따뜻한 온실 속에서 안주했던 셈이다.
▲ 아직은 부족한 투어 여건과 골프문화= 한국은 그러나 '시스템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투어 여건과 관전문화 등이 우선 시급하다. 일본은 JLPGA투어가 택배회사와 연계해 선수들이 골프백과 짐을 곧바로 다음 대회장으로 보낼 수 있다. 선수들은 홀가분하게 비행기와 열차 등을 이용해 몸만 이동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골프장들에서 세금만 내고 자유롭게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선수들도 골프장 이용이 쉽지 않다. 관전문화도 오랜 역사만큼 이미 정착했다. 한국 출장이 잦은 마사키 다치카와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기자는 "관전문화가 미흡하다"면서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소음 등이 심하다"고 말했다.

야마기시 기자는 한국골프의 문제점으로 극성스런 부모 문제도 꼽았다. 그는 "한국 선수들 곁에는 항상 부모들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과도하게 간섭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한국 부모가 경기 후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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