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차 흑표 ‘험난한 앞날’
엔진시험평가중 7월이어 두번째 결함발생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흑표(K2)의 핵심부품인 파워팩(Power pack.엔진 및 변속기)에 다시 결함이 생겨 2011년 300여대 양산계획은 물론, 수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비공개 보고에서 "흑표의 핵심부품에 문제가 발생해 올해 안으로 양산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 방위사업청은 현대로템과 두산인프라코어와 양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3월에 출고한 3대의 흑표에는 독일제 파워팩을 사용했으며 시제품에 대한 시험평가는 이미 마쳤다.
이에 따라 파워백 국산화 작업만 남겨두고 있었다. 또 파워팩 국산화할 경우 독일제품에 비해 가격을 20~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지난 7월에 파워팩의 구동계 베어링에 결함이 발생했고 넉달 동안 엔진시험을 거쳐 지난 15일 두산인프라코어 엔진개발실에서 보완엔진을 시험하던 중 결함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번 결함도 구동계 베어링 부분이다.
파워팩 국산화 작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이 담당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개발한 디젤엔진은 1500마력짜리 엔진이며 S&T중공업에서 개발한 변속기는 자동제어방식의 전진6단, 후진3단 변속기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3일 흑표의 파워팩 이상유무를 보고 받지 못하고 착수금명목 올해예산 70억원을, 내년예산에는 양산을 전제로 882억원을 통과시켰다.
변 청장은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의원이 “왜 이전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15일 보완엔진시험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18일 보고 받았다”면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라고 답변했다.
문제는 양산계획뿐 아니라 방산수출에 핵심을 담당할 흑표의 위상이다.
국방위원들이 국산화를 전제로 진행중인 수출계약도 전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터키측과 계약한 내용에는 파워팩이 포함되지 않아 계약이행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이 타국과의 수출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내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엔진전문 컨설팅업체로 맡겨 원인규명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사업진행 여부와 시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진부분의 시혐평가는 내년 1월말~2월 동계시험 등 6월까지 마칠 계획이다”면서 “그 시험평가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으며 그런 과정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