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제너럴 모터스(GM)이 최근 정부의 구제금융을 조기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돈방석 위에 앉은 듯한 발언이 취약한 재무상황을 숨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GM은 지난 1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80억 달러의 매출을 통해 33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 현금 보유액을 426억 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게다가 GM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다드&푸어스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밥 슐츠의 말을 인용해 "GM의 상환은 내부적으로 발생한 영업 이익이 아닌 보유중이던 현금자산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GM은 3분기 11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FT는 이어 GM은 미국과 독일에서 시행된 폐차 인센티브제가 종료되면서 한동안 신차에 대한 수요가 억제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파산보호를 벗어난 후 자본 지출액과 광고비 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다.
GM은 4분기 성장 모멘텀으로 신모델 출시를 꼽고 있는데 그것 역시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GM의 신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없고 파산보호를 거치면서 8개에서 4개로 줄어든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올 가능성을 더욱 낮췄기 때문이다.
GM이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적했듯 악화될 유동성(현금흐름) 문제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GM은 4분기 정부 지원금을 다달이 12억 달러씩 상환해야하고 전 계열사 델파이 오토모티브의 파산 처리를 위해 28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델파이의 경우 향후 25억 달러의 추가 비용까지 예상된다. 또한 GM은 내년 노조의 새로운 퇴직자건강보험을 위해 32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우선주를 위한 90억 달러도 준비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영업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 GM은 글로벌 경제 회복 분위기를 타고 지난달 작년 동기대비 5.3% 상승한 17만760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8년1월 이후 월 판매가 최초로 증가한 것이다. 3분기 판매 역시 이에 힘입어 연환산 6780만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은 3분기 핵심 사업장인 북미 지역에서 6억51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유럽 지역에서는 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4분기에는 연환산 판매량이 6540만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역시 6200만~65000만 대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FT는 "GM이 3분기 현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파산보호를 벗어나면서 얻을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였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GM의 프리츠 핸더슨 CEO는 "앞으로 GM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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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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