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럽연합(EU)이 남미 산 바나나와 열대과일에 부과하던 높은 관세를 낮추면서 16년간 지루하게 이어온 바나나 전쟁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남미간의 바나나 전쟁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번주 최종 타결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나나전쟁은 1993년 EU가 바나나를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가 있던 아프리카·카리브해 연안·태평양 지역(ACP지역)에서 주로 수입한다고 결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ACP지역 외에 남미 등에서 생산하는 바나나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때문에 남미 지역에서 바나나를 생산해서 수출해오던 미국의 식품업체들이 수출이 난관에 부딪히면 소송을 제기하면서 무역 분쟁이 나타났다.


타결을 앞둔 협상안에 따르면 EU는 남미 지역 바나나의 수입 관세를 톤당 176유로(약 30만원)에서 114유로까지 낮추게 된다. 협상 타결 즉시 관세를 148유로로 떨어뜨리고, 나머지는 7년간 점진적으로 하향조정한다는 방안이다. 또 사탕수수, 파인애플 등 다른 열대 농작물에 대한 관세도 조정된다.

남미 국가들은 무역 분쟁을 거치며 제기했던 모든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협상이 이루어지면 농산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 무역 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중인 도하개발아젠다(DDA) 타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U와 중·남미 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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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CP지역에는 바나나전쟁 종결이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U는 다른 지역의 관세 장벽을 허무는 대신에 ACP지역 개발과 산업재편 명목으로 1억900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협상과 관련해 유럽위원회(EC)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주 대부분의 협상 내용에 합의가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일부 법적인 문제만이 남았다"며 이번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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