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은 망자의 기업가 정신에는 박수를 치면서도 아직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창업주의 도전에는 인색한 눈길을 보내곤 한다. 현역에 있는 거의 유일한 대기업 창업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산은과 결별하고 '3500억원 사재출연'의 독자 구조조정 노선을 택한 이래 처음으로 입을 뗀 것인 만큼 무엇보다 이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사재출연은 가격 차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 아니라, 투자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시장이 알아주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미래형 기업'은 주변 이해관계나 사업에 대한 왜곡으로 전진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 줘 말했다. "부채 등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자체적으로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업의 이런 노력에는 박수를 쳐줘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는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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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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