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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준기 회장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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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국내 대기업을 탄생시킨 창업 1세대들의 기일이 몰리면서 그들의 '도전 정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의 원동력을 되짚어보자는 뜻 일 테다.

그러나 시장은 망자의 기업가 정신에는 박수를 치면서도 아직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창업주의 도전에는 인색한 눈길을 보내곤 한다. 현역에 있는 거의 유일한 대기업 창업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충남 당진 아산만에서 열린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에 김 회장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들 앞에 우뚝 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새로 지은 전기로 제철소의 장점을 설명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내 "힘들다" "아쉽다"는 말을 쏟아냈다.

산은과 결별하고 '3500억원 사재출연'의 독자 구조조정 노선을 택한 이래 처음으로 입을 뗀 것인 만큼 무엇보다 이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사재출연은 가격 차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 아니라, 투자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시장이 알아주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미래형 기업'은 주변 이해관계나 사업에 대한 왜곡으로 전진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 줘 말했다. "부채 등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자체적으로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업의 이런 노력에는 박수를 쳐줘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는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사실 '도전'이라는 것은 기업인에게 있어 항상 사력을 다해 뚫고 나가야 할 난제다. 안정적인 사업만을 통해 회사가 쑥쑥 커갈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노 페인(No Pain), 노 게인(No Gain)', 과감한 도전 없이는 성장궤도에서 결국 이탈하기 마련이다. 동부그룹의 유동성 문제나 반도체 사업, 투자 등에 대해 우려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대기업들 역시 창업주들의 이 같은 도전과 성장통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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