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신청 때는 오히려 증시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6월1일 자산규모 910억달러의 제너럴 모터스(GM)가 뉴욕증시 개장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일 다우지수는 2.60% 폭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3.06%, 2.58% 급등했다. 골치덩어리 GM의 파산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의 호재로 받아들였던 것.


전날 자산규모 710억달러 규모의 CIT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CIT그룹은 파산보호 신청 기업 중 GM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에도 GM 때처럼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뉴욕 증시는 2일 또 하나의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의 파산으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겠지만 경제 전반으로의 파급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자금 출처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하며 결국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로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IT 파장의 여부는 결국 금융위기의 승자로써 콧대가 높아진 이들 대형 은행들이 어떻게 할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1일 NBC 방송에 출연해 은행들이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재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GM 파산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적으로 주가는 과대평가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표들이 최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확인시켜줬다.


또한 CIT 그룹 파산은 이미 올해 초부터 GM과 함께 끊임없이 언급됐던 문제다. 최근의 급락세를 감안했을 때 CIT의 파산 악재는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을 수도 있다.


GM 파산 당시와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못 하다는 점이다. GM이 파산했던 2분기에는 3분기 GDP 증가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CIT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현 시점에서 4분기 GDP는 하락세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점은 현재 투자자들을 불안케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GM 파산 당시에도 경제지표가 연일 경기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GM 파산에 따른 우려를 덜어줬다. 결국 이미 수차례 지적됐던 CIT 파산보다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회복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느냐가 투자심리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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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에서 이날 발표될 다수의 경제지표에 시선이 모아진다. 특히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0월 제조업 지수가 주목된다. 제조업 지수는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 지수가 안정적인 확장 국면을 지속한다면 고용 안전과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같은 시각 9월 미결주택판매와 9월 건설지출 지표도 발표된다. 포드 자동차, 휴매나, 로우스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후에는 대니얼 태룰로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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