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5시 스린야시장(士林夜市). 한시간 전만 해도 한산하던 이곳에 5시가 되자 상인들이 하나둘 씩 가판을 깔면서 붐비기 시작한다. 6시가 되자, 어느새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시장엔 대만 사람들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넘쳐난다. 대만 최대 야시장으로 꼽히는 이곳은 이렇게 새벽 1시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대만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수도 '타이베이(台北)'. 이곳에서 펼쳐지는 낮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길거리 곳곳에 멋들어지게 중국어로 쓰인 간판과 눈이 휘둥그레 해질 만큼 많은 수의 오토바이들, 햇볕 정책을 몸소 느끼게 하는 따뜻한 날씨를 제외하곤 말이다. 때로는 '이곳이 서울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생각은 밤이 되면 금세 사라진다. 타이베이의 밤은 서울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가 질 때 즈음해 타이베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에스(夜市)', 즉 야시장 때문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타이베이는 활기를 띤다. 불야성을 이루는 타이베이 야시장의 풍경은 대만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다.
대만 야시장은 이제 입소문을 타서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주말만 되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스린야시장(士林夜市)을 비롯해 '대만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공관야시장(公館夜市), 초두부(臭豆腐)로 유명한 션컹야시장(深坑夜市)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야시장은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오후 5시께 문을 열어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야시장에는 입점해 있는 가게 외에도 이곳저곳 '루비엔탄(각종 먹거리와 액세서리 옷가지 등을 파는 리어카 혹은 가판대)'으로 불리는 가판대들로 넘쳐난다. 대부분 불법이기에 경찰이 불시 순찰을 돌면 번개 같이 사라지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물론, 경찰이 한번 훑고 지나가면 하나 둘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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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대만을 여행 온 친구들에게 야시장을 관광시켜 준 적이 있다. 그때 꼬치를 굽던 중 경찰들이 들어닥쳐 주인아주머니가 부리나케 도망가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행운(?)을 맛봤다. 이 황당하고 독특한 경험은 다시 돌아온 주인아주머니를 따라 골목행을 선택함으로써 완성됐다.
야시장에 나온 대만 사람들은 '지파이(납짝한 모양의 맛깔스런 타이완식 닭튀김)'와 '쪈주나이차(버블 밀크티)'의 앙상블이 환상적이라며 즐겨 먹는다. 한국에서 저녁에 출출할 때 야식으로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곁들여 먹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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