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의도에서 만난 김효준 사장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다. 온화함과 카리스마, 겸손함과 자신감 등 그 모든 게 융합돼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주제와 역할에 따라 그는 다채로운 색을 발한다.
김 사장은 "내가 앞에 있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뿐 실질적인 원동력은 실무진"이라고 말할 정도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한 사람이 모든 부분에 능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단에 서는 그는 믿음직한 사회 선배가 된다. 김 사장은 활발한 강연으로 30여 년 간 외국계 기업에 몸담아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특히 그는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는 마다않고 달려간다.
화제는 자동차 산업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김 사장은 날카로운 분석력과 통찰력을 가진 CEO로서 변화하는 시장과 한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했다.
다음달 5일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세단 뉴760i에 대해 설명하며 김 사장은 "축의 한쪽 끝을 고급스러움, 다른 한 쪽을 역동성이라고 했을 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던 벤츠는 다이내믹해지고 다이내믹하던 BMW는 고급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까지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BMW는 개선점은 없는지,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지 스스로 둘러보고, 자신과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자동차업체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사장에게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싸워서 이겨야할 경쟁사라기보다 함께 산업을 이끌고 발전시키는 '협력사'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그 이후에 수소차로 나가야 한다"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는 이런 점만 신경 쓰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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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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