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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삼성맨, '영어는 기본' 전직원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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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채용기준 이후 新삼성맨들
영어회화능력 자격기준 강화 외국어 중시
美대학 채용설명회...외국인 입사도 늘려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삼성그룹이 하반기 공채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지난주와 이번주 초에 걸쳐 공채 전형을 끝내고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진행중이다. 무사히(?) 신검을 통과한 예비 삼성맨들은 학기가 끝나는 12월부터 그룹 공통인 4주간의 입문교육을 거쳐 각 계열사별로 내년초까지 진정한 삼성맨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4400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와 함께 경력직 1700명, 기능직 3400명, 청년인터 1000명. 여기에 상반기 공채를 통과한 6500명까지 포함하면 올해 삼성이라는 간판아래서 일자리를 구한 인력은 무려 1만7000명이나 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연령제한을 폐지하고, 영어회화 자격 기준을 강화하면서 더욱 좁아진 취업문을 뚫고 삼성 뱃지를 가슴에 단 '新 삼성맨'들은 어떤 사람일까 ?

#삼성전자 사업개발그룹에서 일하는 K대리는 회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의 중국 출장길에 항상 동반한다. 중국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나온 K대리는 현지인들이 중국인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하다. 덕분에 가외업무가 늘었지만 외부 통역을 쓰기 어려운 중요한 상담자리마다 배석하는 기회는 앞으로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답게 신입사원들의 외국어 활용능력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특히 상당수 직원들이 어학실력은 물론 어학연수나 교환학생등의 과정을 통해 외국생활에 대한 경험을 갖춰 해외법인 근무나 출장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영어활용 능력평가를 강화하기로 하고 지난 상반기 공채부터 입사지원시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오픽(OPIc, 공인인증 말하기 시험) 점수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으며 하반기 공채부터는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영어회화 자격 기준을 한단계씩 높였다.

특히 최근들어 해외 채용을 늘리면서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것도 흔한 일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시 MITㆍ스탠포드ㆍUC버클리 등 미국 내 18개 주요 대학에서 개최한 채용 설명회에서 외국인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영어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신입사원중에는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한두가지는 기본적으로 한다"며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던 옛 삼성맨들이 현장에서 서바이벌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입사 이전부터 이미 외국인들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회화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채용을 늘리면서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게 이제는 자연스런 일상사가 됐다"며 "연구소같은 경우에는 러시아나 미국에서 영입한 연구원들이 팀장으로 근무하며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다른 직원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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