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도시브랜드’가 국제 경쟁력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가 아닌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특히 도시마케팅 시대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야간경관조명을 활용하는 도시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리옹을 비롯해 영국 글라스고, 독일 에인트호벤,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오사카 등이 세계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빛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시가 19일부터 23일까지 '세계빛도시연합(LUCI) 2009 광주연차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광주의 브랜드를 높여 대한민국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조명 디자인 성공 세계도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리옹은 빛 축제 덕분에 빛의 연출에 관한 선구자로 손꼽힌다. 이 빛 축제를 통해 리옹은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빛이라는 혁신적인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리옹은 지난 1980년대부터 도시 전체의 조명연출계획(Masterplan)에서부터 작은 건물 하나의 조명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 도시계획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리옹은 도시의 주요 건물들과 기념물들의 야간조명을 이용해 도시전체를 영화와 극장으로 연출하게 된다. 특히 민간건물의 경우 건물자체를 위한 것보다 도시를 위한 조명이라고 판단되면 전기요금 보조, 설치비 지원 등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옹을 빛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은 빛을 관광과 결합시킨 빛 축제였다.


로마시대의 아름다운 유적과 맛의 도시라는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정작 밤에 볼거리가 없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판단한 리옹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것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1999년부터 시작된 리옹 빛 축제는 전 세계 관광객을 리옹으로 불러들이며 리옹 시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매년 리옹 인구의 4배에 달하는 400만 관람객이 모이는 대표 축제가 된 것이다.


영국의 글래스고는 시에서 조명전략부서를 운영, 도시 전체가 하나의 조명예술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조명을 활용한 경관 디자인에 정성을 쏟고 있다.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조명 가이드라인을 설정, 도시 전체가 아름답고 창조적인 빛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또 글래스고에서는 2년마다 Radiance라는 빛과 예술의 국제적인 축제가 열린다. 빛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Radiance 축제는 글래스고 대성당과 같은 규모가 큰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심 골목길이나 건물의 안 뜰에 놓인 예술작품에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획돼 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구석구석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도시이자 역사적인 러시아의 모스크바시도 시 차원에서 전체적인 도시 경관조명 정비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도시의 시각적인 통합을 위해 34만개가 넘는 조명 설비와 22만9000개 폴, 137개의 변압기 발전소를 동원해 야외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이고 예술적인 도시 경관 조명설치를 위해 도시의 주요 건물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요코하마, 하코다테, 나가사키, 미야자키, 교토 등 수많은 도시들이 야경 마스터플랜을 도입하고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사카의 히카리 르네상스는 매년 백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오사카에 빛의 도시의 명성을 안겨주고 있다. 강에 둘러싸인 나카노시마에서 열리는 히카리 르네상스는 강의 산책길과 현대미술관의 부지 등 넓은 장소를 활용해 곳곳의 명소를 조명으로 강조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강한 도시의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빛의 도시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도시들은 조명전문가(Lighting Designer)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 효율적인 조명 디자인을 활용해 빛의 도시로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국내 조명디자인 추진 현황=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빛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게임, 2002년 서울월드컵대회로 이어진 스포츠 이벤트는 야간경관조명이 얼마나 중요한 사회적 자산인가를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또한 서울시에서 시작된 야간경관조명의 열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데 기여했다.


그 중 빛고을 광주시가 국내 대표적인 빛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는 2000년부터 빛의 산업인 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광주는 첨단조명인 LED조명의 메카로 성장했으며, 광산업의 연간 매출액이 1조 30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빛의 도시 국제네트워크'인 세계빛도시연합 (LUCI)에 가입하고 연차총회를 개최해 빛의 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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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언 광엑스포추진기획단장은 "도시마케팅의 시대에 각 도시는 국내는 물론 뉴욕, 파리, 런던 같은 세계적 메트로폴리스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야경정책이 지방자치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엔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야경은 다양한 빛의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그 도시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살려 전략적으로 계획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할 수 없다"며 "이번 LUCI 총회를 통해 각 도시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발전적인 전략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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