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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권' 창립…진보진영의 가교일까 분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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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친노그룹이 중심이 된 '시민주권' 모임이 16일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지역주의 정당의 한계 극복이라는 명분으로 연말에 출범할 친노신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연대를 위한 가교역할을 할지 또 다른 정치세력화로 진보진영의 분열의 씨앗이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다.

시민주권의 대표로 선출될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승리 2010 시민의 힘'이라는 연대의 기구를 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한다. 진보진영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인재 발굴과 함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 전 총리는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내년 지방선거의 양상을 보면 좋은 후보, 좋은 공약을 만들어 민주개혁 진영의 후보들을 단일화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인데 잘 조정을 못해 지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의 힘'이라는 연대 속에서 후보를 발굴하고 단일화를 해 선거운동에 참여하면 좋은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당과 시민단체의 교량역할을 하기 위해 발족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정당이 되는 것은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노진영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이미 정치일선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상적인 생활정치의 연장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실현하는 일에 방점을 두게 되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 친노진영이 3가지로 분화된 상황에서 향후 친노신당의 독자세력화 성공 여부에 따라 정치적 역학구도도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내에 남아 있는 안희정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서갑원·백원우 의원이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친노신당 창당에 나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대변인 등이 연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생활정치를 표방한 시민주권 모임에는 통합파와 신당파 모두 섞여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친노신당이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세울 방침이어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놓고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특히 양측의 중재역할을 하게 될 시민주권 모임이 친노신당과 공통분모가 상대적으로 커 자칫 민주당 내 친노세력들의 신당으로 이탈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 전 총리가 중심으로 한 시민주권 모임이 민주당과 친노신당과의 선순환을 가져오면 좋은데 오히려 기존의 정당정치를 부인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시민주권모임이든 친노신당이든 새로운 정치실험이 기전의 개혁당이나 열린우리당 초기 때와 차이점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또 "시민주권 모임이 정서적으로 친노신당과 가까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친노세력들이 출마를 위해 당을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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