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충훈 기자, 오현길 기자]15일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이뤄진 가운데 다소 높은 관세율을 부과해 왔던 섬유업계는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U는 그간 섬유부문에 대해 다른 산업에 비해 다소 높은 관세율(4∼13%)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FTA가 발효되면 편직물 관세 8%는 즉시, 순모직물 관세 13%는 7년에 순차적으로 철폐돼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좀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이 70%를 차지하는 웅진케미컬의 관계자는 "사업 자체를 수출 위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관세 인하 및 철폐는 큰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중국이나 대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철폐로 유럽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만 판단할 수 는 없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유럽시장으로부터 섬유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FTA를 기점으로 고급 제품들의 공습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소 섬유업체 관계자는 "화섬원사와 원면 등 EU지역으로 수출의 비중이 높은 품목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유럽의 고가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와 내수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 EU 섬유 수입량이 최근 중국 다음으로 높아지고 있다. 품질개선과 연구개발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 중소업체들은 중국 등 저가 제품과 유럽의 고급 제품 사이에 끼일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EU FTA를 발판으로 교역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소재개발에 나서야한다고 말한다. 이영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들이 교역 협력 경험을 지렛대로 활용해 공동기술개발, 유통채널 공유, 합작투자 및 직접투자 등 산업협력을 확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 같은 기회를 발판 삼아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창조적인 소재개발과 투자로 유럽 화섬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저럼한 가격만을 앞세우기 보단 소재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한-EU FTA 체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FTA 체결로 개성공단이 역외가공지역으로 인정받으면 공단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명기되어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 비중은 17%정도로 아직 미진한 편이나 유럽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출비중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입주한 신발업체 삼덕통상의 경우 현재 수출량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정도이다.
개성공단에서 부품과 내수용 완제품만을 만들고 있으며 수출용 완제품은 전량 부산의 본사공장에서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FTA 협정을 계기로 유럽공략을 본격화하고, 앞으로 개성공장에서도 수출용 완제품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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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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