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주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지면서 미국 IPO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올해 이루어진 IPO 전체금액 180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물량이 지난 한주 동안 쏟아진 것이다.


유럽 최대 은행인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의 브라질 지사인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이 올해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 IPO 실시한 것이 영향이 컸다. 보험 데이터 업체 베리스크 애널리틱스도 약 19억 달러 규모의 IPO를 단행했다. 또한 세계적인 호텔 업체 하얏트는 IPO를 통해 1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미국 할인 소매점 달러제너럴이 7억5000만 달러 규모 IPO를 계획 중이며, 미국 최대 청과물업체 돌 푸드는 5억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대규모 IPO를 단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황기가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1987년 위기 이듬해인 1988년 IPO물량은 3분의 2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신주발행에 나선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주가는 다른 업체에 비해 3년 동안 평균 10.5% 높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가 IPO를 하기에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빌 부어 IPO 전략가는 “IPO 시장은 올해가 가장 유망할 것이며 내년은 올해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IPO가 이어지면서 FTSE르네상스 IPO지수는 올해 들어 39.5% 상승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뉴욕증시의 S&P500지수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의 수질관리 장비 업체 두오얀글로벌워터와 미국의 분유 제조업체 미드존슨뉴트리온 등의 IPO가 높은 관심을 끌면서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이익배수의 경우 IPO인덱스와 S&P지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IPO 인텍스의 이익배수는 19.5배이며 S&P의 이익배수는 21.4배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7일 18억80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단행한 보험 데이터 제공업체 베리스크 애널리틱스는 첫 거래일에 26% 급등했다. 베리스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실적을 기록, 지난해 순익은 전년대비 5%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순익이 12%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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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배터리업체인 A123시스템스의 경우 지난달 말 IPO 실시 이후 지금까지 58%나 올랐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BMW,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에 사용될 베터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미 정부의 지원금도 받은 덕분이다.


물론 올해 이루어진 모든 IPO에 시장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올해 이루어진 36건 가운데 14건은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주 80억 달러 규모의 IPO를 한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의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3% 하회했다. 아폴로 커머셜 리얼에스테이트 파이낸스는 모기업인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주식 매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8% 밑돌았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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