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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 절묘한 매도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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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글로비스 등 대형주 꼭지에 차익실현
-내수주 등 저평가 종목은 매수 장기투자 전략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증시 최대 큰손 국민연금이 절묘한 타이밍에 대형주의 '꼭지' 시점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147만2283주)를 포함해 삼성SDI(99만558주), 글로비스(41만7762주), LG전자(293만4064주) 등 올해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IT, 자동차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5%룰이 적용돼 지분변동을 최초로 공시한 지난 2월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주식을 처음으로 내다판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비스와 LG전자에 대해서도 올초부터 꾸준히 사들이다가 7~9월 사이에 장내매도해 지분율을 1~2%p 정도 줄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9월22일 82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민연금은 25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이후 주가는 조금 오르는듯 싶더니 지난 8일 현재 72만원까지 떨어져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가 최고점 수준에서 매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SDI 주식 또한 지난달 23일 17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썼다.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삼성SDI 주식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민연금은 거의 고점인 14만2000원을 기록하던 10월1일에 주식을 매도했다.
15만원이 최고점이었던 LG전자의 주식도 13만원선에 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현재 LG전자의 주식은 11만원선대로 밀려난 상태.

시장 주도주는 아니였지만 확실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도 어김없이 팔아치웠다. 한 예로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금값 상승에 따라 급등한 고려아연 주식 19만3140주를 장내매도해 보유지분을 5.09%에서 4.07%로 줄였다.

특히 최근 최대 이슈였던 효성하이닉스 인수설이 돌기 시작할 때 효성의 주식을 대거 매도, 피해를 최소화하려 애썼다.

국민연금은 효성 주식 125만205주를 장내매도해 지분비율을 기존 7.62%에서 4.06%로 줄였다. 이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추진 충격으로 고꾸라지던 지난 9월24일 이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국민연금은 많이 오른 주식을 팔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이면서 장기투자성향의 면모도 보여줬다.

국민연금이 신규 취득한 종목은 부산은행(959만3559주ㆍ5.14%) 삼양제넥스(15만9444주ㆍ5.34%) 한국가스공사(387만5441주ㆍ5.01%) 현대건설(558만7628주ㆍ5.03%) 한진해운 (631만2107주ㆍ7.14%)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현대H&S 지분도 1.26%p 늘려 8.72%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종목들은 건설주, 해운주, 유통주 등 내수주로 기존 주도주가 주춤한 요즘 새롭게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종목들이기도 하다.

한 증시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철학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오른 종목은 팔고 저평가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를 비롯해 과도하게 하락한 주식을 사들인 이후 많이 오른 종목 중심으로 내다팔고 있는 과정에 있고, 다시 주가가 1700선에서 1600선까지 밀리면서 저평가 종목 중심으로의 매수 전략을 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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