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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예탁원, 20년차 차장·10년차 대리 '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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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 가면 입사한지 10년이 넘는 대리들이 넘친다'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차장들이 들끓는다'


대표적 증권 유관 기관인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예탁결제원(KSD)이 인사 적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정 기간에 입사한 인원이 조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승진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조직의 활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1987년부터 3년여 동안 입사한 직원이 160여명에 달한다. 2004년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명예퇴직 등을 실시해 상당부분 인원이 줄었지만 총 임직원 수가 440여명인 것에 비교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문제는 입사 20년을 넘어선 이들 인원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이라는 데 있다. 임원과 팀장자리는 총 30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했던 80년대 후반에 입사한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조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한정된 부장 및 팀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때문에 총인원의 25% 이상인 대리급 직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거래소의 한 대리는 "입사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대리"라며 "승진 문제의 경우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등 출신 기관별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거래소에 대리직급이 유난히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4년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모두 합쳐졌다는 점이 인사적체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거래소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높다는 사실도 인사적체 문제와 관련이 크다"며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다보니 자연히 고연봉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적체 문제에 더해 두 기관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신입직원을 뽑기도 쉽지 않아졌다는 점도 조직의 활기를 저해하는 요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총 11명의 신입사원을, 한국거래소는 18명을 선발했다. 그나마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채용규모였지만 올 들어 두 기관은 신입 사원 채용계획을 아예 잡지 못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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