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유가 sell-off 압력 견딜까
가솔린 재고 감소만으로 75달러 저항 돌파는 무리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전일 국제유가가 6%가량 급등하며 엿새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가볍게 회복하자 이 반등세가 현재 강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는 75달러 저항을 돌파하게 할 디딤돌이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일단 월가의 sell-off 조짐을 살피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배럴당 65달러 붕괴를 위협받던 유가가 급등한데는 전일 EIA가 밝힌 주간 美 가솔린재고 깜짝 감소가 주된 요인이고, 재고 부담을 덜었으니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견해가 없지 않다.
하지만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했고, 기타정제유 재고도 7주 연속 증가해 26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기에 유가가 재고부담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트루먼 아놀드社 트레이더 톰 나이트는 "시장이 가솔린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나 이 반등세가 지속될지의 여부는 월가 차익실현 물량 극복 가능성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단순 재고감소보다는 美 2분기 확정 GDP가 -0.7%에 그쳐 시장 내 긍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된 데다 지난주 가솔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는 EIA의 집계가 맞물린 것이 유가를 밀어올린 결정적 재료가 됐고 단기반등 모멘텀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나 증시와 환율이 불안하니 과연 주말을 앞둔 월가가 무리수를 두겠냐는 것이다.
초단기적 전망을 배제하더라도 9월 유럽과 미국의 PMI가 일제히 시장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중기적 관점에서의 유가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이게 하는 부분이다.
약달러에 신 바람나듯 춤추던 아시아 증시가 금주 들어 약달러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으니 주된 원유소비국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장 전체가 하락압력을 떨치지 못하면 결국 수요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물론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장예상 대로 무리 없이 상승기대에 부응한다면 수요가 아닌 투기에 의해 지지된 유가가 정유마진을 높여 정유량이 늘어나고 이는 원유재고량 감소로 이어져 수요회복 없이도 유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시장이자율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美 30년모기지 이자율이 2주 연속 5%를 하회하고 있고, 단독가구주택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를 포함한 상품시장 전반에 부인할수 없는 호재이기도 하다.
CFTC도 9월 규제초안을 내놓겠다던 엄포와는 달리 9월내 CFTC 거래자동향 보고서의 포멧을 바꾼 것 이외에는 딱히 새롭다할 규제를 내놓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니 투기거래자들의 경계심도 헤이해질 법하다.
골드만 삭스가 약달러 기조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고, 전세계 외환 보유고내 미달러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마당이니 약달러에 기반한 유가를 비롯한 상품값 상승압력이 사그러든 것도 아니다.
전일 유가를 비롯해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이상한(?) 급등을 이뤄낸 것을 보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이며 남은 4분기에도 시장은 올해 거둔 수익을 무기로 또 한번의 투기를 일삼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은 현실이다.
저항을 높이느니 박스권에서 이익 내는 것이 안정적이고 수월하다면 투심은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같은 방향에서 밀어 올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현실을 이유로 밀어내리는 쪽이 수익이 높을수 있는 것을 시장은 모르지 않는다.
美원유재고 집계는 1주일 단위로 공개되는 만큼 그 파급 효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속성이 길지 않다. 디딤돌이기 보다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다.
제 아무리 재고가 감소한들 시장 투심이 곱지 못하면 시장 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전일과 같이 여타 재료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야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수 있다.
상품과 증시의 다이벌전스가 단기라도 증시하락으로 수렴하게 되면 유가는 귀하게 얻은 반등의 기회를 또다시 허무하게 반납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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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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