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전일 조선주의 급락을 이끈 세계 3위 규모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 파산 위기 악재와 관련, 국내 증권사가 불끄기에 나섰다. 국내 조선업종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지만 이미 예고됐던 악재로 과민반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는 것. 조선발 악재가 증시의 최대 돌발 악재로 떠오르면서 주가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상화, 김대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CMA CGM(프랑스)는 채무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년간 채무지불 유예(모라토리엄) 또는 비영업자산 매각 등을 옵션으로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각 국가 별로 진행 중인 해운사 구제 프로그램 및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CMA CGM이 채권단 및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조치 중 하나이며 파산 등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사안이며 이에 따른 납기, 인도 지연 우려는 조선업 주가에 기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따라서 CMA CGM 및 각 해운선사의 채무조정은 올 초부터 진행돼 왔으므로 업황악화를 알리는 새로운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봉진, 신지윤 KTB증권 애널리스트도 "CGA CMA가 작년 11월에 이미 신용등급이 BBB에서 BB+로 하락하면서 취약한 재무구조가 노출됐다"면서 "이번 사태는 노출된 리스크의 재확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이들은 "수주 취소에 대한 리스크는 이미 상반기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발주 취소와 해체량 확대는 선박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이 당장 발주취소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고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CMA CGM이 미치는 영향이 미확정적이고 제한적이며 대형 해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세계 해운사의 선복량 조절 가능성, 2010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가격 반등 등을 고려하면 조선주에 대한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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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선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수주잔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불확실성 제거 시까지 주가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프랑스 CMA CGM의 파산 위기 사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조선주 주가 흐름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CMA-CGM는 지난달 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스, 유럽, 한국 등의 은행들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며 "신조선 재계약 협상, 일부 선박의 발주취소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의 도출 목표 시한은 다음 달 중순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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