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유럽의 대기업들이 장외시장(OTC)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반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이들은 유럽집행위원회(EC)가 내놓은 장외파생 거래 규제안이 통과될 경우, 헤지 거래를 유럽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선 것.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영국의 롤스로이스의 경영진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EC의 장외파생상품 시장 개혁이 헤지 거래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트한자의 경영진은 "EC의 규제안에 담긴 개념은 정당한 거래를 하는 시장 참여자를 곤란하게 하는 반면, 금융 중개업체들과 투기꾼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대다수 유럽 기업들은 현재 금리와 통화, 상품가격 변동 등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장외시장에서 대규모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다. EC는 일부 불투명한 파생상품 거래가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유럽 장외시장 파생상품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거래의 투명성 확립을 위한 중앙청산소(clearing houses) 설치와 시장 표준화 강화, 거래자들 가운데 한 쪽이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가 되더라도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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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은 규제당국이 장외파생상품시장에 대해 과도한 표준화와 투명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유럽 기업들의 헤지 거래 이탈로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리처드 래번 유럽기업재무관리자협회(EACT) 회장은 "비 금융업체와 금융업체 사이의 파생상품 계약은 강제적인 마진과 관련된 어떠한 요구조건으로부터도 면제돼야한다"며 비 금융업체에 대한 규제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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