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98년부터 출범을 준비한 차스닥(CHASDAQ, 創業板)이 11년의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차스닥은 미국 나스닥이나 우리 코스닥과 같이 유망주,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다. 차스닥 출범은 중국 전체 민간기업의 9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제1시장의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상장하고 있는 여건에서 고성장 중소기업에게 직접금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중국당국의 의지가 담겨있다.
차스닥의 출범과 관련해 코스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차스닥의 출범과 발전이 해외투자자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자본의 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독려하고 해외 상장을 제한한다면 중국기업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고, 외국기업유치 경쟁도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차스닥 출범으로 중국기업들의 재무 투명성 등이 제고된다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기업들이 우량 신규 협력사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아직 중국당국에서 해외기업의 차스닥 상장에 대한 허용여부를 언급한 바는 없지만 앞으로는 현지 진출 외국기업의 차스닥 상장도 허용될 수 있다. 이는 차스닥이 자금 조달 및 지분 매각 등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코스닥은 차스닥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코스닥은 이미 성공한 신시장이다. 보통 신시장의 제1의 경쟁상대는 자국의 제1시장이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71년 최초의 제2증시라고 할 수 있는 나스닥이 개설된 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총 27개 국가가 제2증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스닥과 코스닥을 제외한 제2증시 대부분이 제1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의 2%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코스피대비 시가총액이 2008년말 기준으로 8%로 나스닥에 이어 2위다. 거래대금에서도 나스닥이 제1증시의 54%, 코스닥이 24%를 차지하는 반면, AIM 등 시장은 2%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둘째, 코스닥은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단계에 있다. 1000사가 넘는 기업이 상장돼 있는데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부실기업의 퇴출을 강화하고 있고, 중소?벤처기업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설초기 높았던 코스닥 주가 일간변동성도 점차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투자자의 활발한 시장참여로 유동성이 풍부하면서도 효율성이 확보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셋째,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성숙한 시장이란 점이다. 이 기간, 정부의 첨단IT 벤처기업 육성정책으로 호황을 누리기도, IT버블 붕괴로 끝없는 추락도 경험했다. IT버블 붕괴, 상장기업들의 모럴해저드, 금융위기 등의 경험을 통해 코스닥은 한층 성숙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차스닥이 코스닥과 같이 성숙된 시장으로 발전하려면 중국 상장사들의 모럴해저드 문제, 중국기업의 투명성 제고, 투자위험, 운영시스템 및 관련법규 등 코스닥이 그동안 겪었던 성장통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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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될 현안들도 많다. 정책당국은 코스닥이 외부적인 충격에 취약하지 않도록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마련하고, 우량한 코스닥기업이 계속 남아 있도록 다양한 메리트를 주어야 한다. 코스닥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코스닥이 차스닥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고 차별화해 세계에서 주목받는 금융시장으로서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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