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월가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사이 수혜를 받은 이들도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그리고 외국 은행들이 바로 그들.
영국 일간지 더 해럴드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월가 질서를 재편하는 한편 외국은행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충격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1년이 지난 현재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아직까지 상처는 남아있다. 2만6000명의 리먼브러더스 직원들이 실직상태로 남아있고 투자자들은 수십억의 손실을 회수하려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리먼이 남긴 상흔은 이뿐만 아니다. 미 정부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수습을 위해 수백억 달러의 구제자금을 투입했고 이에 미 세납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80개가 넘는 미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은행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리먼이 주는 교훈들도 만만치 않다. 리먼의 파산으로 몇 십년간 감춰져왔던 자산 시장의 거품과 금융기관 부채비율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규제와 감독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가들의 너도나도 개혁을 준비 중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리먼의 퇴출로 월가의 구도도 새롭게 재편됐다는 것이다. 리먼 파산 후 미 금융계를 주름잡던 두 거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몰락하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이 두기관은 금융위기를 틈타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무상 혹은 저리로 받아내면서 은행계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그러나 신용카드와 상업부동산이라는 뇌관이 아직 남아있는 미 경제에서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위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JP모건 향후 400억 달러의 추가 손실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외국계 은행들에 유례없는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외국은행들은 부실 채권과 자산을 상각하고 인수합병(M&A)를 추진하면서 미 금융시장의 빈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특히 미 은행들이 정부의 규제나 스트레스 테스트에 허덕이는 동안 이들은 재무구조를 강화해 미국 시장 내 영역을 확장중이다.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핵심사업부를 인수한 뒤 리스크 관리와 파이낸싱 분야에서 유럽 최대은행으로 등극한 영국 바클레이즈가 눈에 띈다. 바클레이즈 미국사업부 대표인 밥 다이아몬드가 경쟁자인 모건 스탠리를 따라잡겠다고 확신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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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이체방크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도이체방크는 1998년 뱅커스 트러스트 인수 후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보이며 미국 진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ㆍ유럽 부문을 인수한 일본 노무라홀딩스도 약진중이다. 노무라는 미국 사업부 직원을 10% 이상 늘리며 미 시장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어 외국은행들의 도전이 과연 결실을 맺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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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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