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함 캐피탈의 강도높은 위기관리에 시장 주목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한번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간담’은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헤지펀드도 리스크가 두렵기는 마찬가지.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활발해진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의 리스크 회피 풍조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헤지펀드 그레이엄 캐피탈 매니지먼트(Graham Capital Management)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 이 업체는 리스크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팀’을 강도 높게 운영, 성공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리스크매니지먼트 팀의 일과는 매일 아침 9시30분 열리는 리스크 점검 회의로 시작된다. 회사 대표가 늘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는 매일의 리스크 변화를 체크하고 마켓 리스크, 개인 트레이더 포트폴리오상의 리스크, 현금 리스크, 신용 리스크 등 모든 리스크에 관해 논의된다.

또 그레이엄 캐피탈은 매주 금요일 펀드매니저들에게 ‘오늘 혹은 3일 뒤, 5일 뒤에 일반적인 상황 또는 어려운 환경에서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청산할 경우 우리는 얼마를 잃게 되나’에 대한 답을 적어 내도록 하고 있다.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때론 리스크를 안고 모험을 할 필요도 있는 펀드매니저, 이코노미스트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고.


그레이엄에서 연방제도이사회(Fed) 정책 예측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는 프레드 레빈 이코노미스트는 “때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과 리스크 팀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레빈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나도 이제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해 매니저들이 리스크팀의 감시를 받는 것에 적응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리스크관리는 펀드매니저에게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위력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휘한다.


그레이엄 캐피탈은 금융위기의 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운용하는 13개 프로그램 모두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며 ‘선방’ 했다. 대표펀드(flagship fund)의 경우 경쟁 펀드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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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레이엄 캐피탈이 오로지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만 수익을 올린 것은 아니다. 이 업체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 다양한 시장에서 상승 또는 하락의 분명한 추세를 좇아 투자하는 소위 ‘트렌드 매매’를 통해 짭짤한 실적을 올렸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해 선물매매형펀드(managed-futures funds) 등 트렌드 매매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9%로 헤저펀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19%의 손실을 입은 것에 비해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그레이엄 펀드의 절반은 이 트렌드매매 헤지펀드로 이루어졌고 대표격인 K4D-15프레그쉽 펀드의 경우 지난해 31.3%의 수익률을 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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