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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41만, 공연 16만···서태지, 지난 1년간의 성과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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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지난해 7월 4년 7개월만에 컴백한 서태지가 30일 '뫼비우스'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1년 여의 8집 활동을 마무리한다. 싱글 2장에 정규앨범 1장을 발표하고 총 6번 이상의 공연 및 전국투어를 벌이며 1년 내내 활동해온 그가 이날 공연을 끝으로 또 '기약없는' 공백기를 갖게 되는 것.
지난 1년간 그는 음반 3장으로 총 56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공연으로 전국 1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서태지 본인을 오랫동안 '가둬놨던' 신비주의, 상업성 논란 등을 많이 희석시키면서, 10대 팬들도 다수 확보했다. 또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는 이 대형 아티스트의 지난 1년 여의 성과를 총결산했다.

# 1년에 음반 3장 '휴식없음'

서태지는 8집 음반을 세번에 쪼개서 발표, 수록곡 전곡의 '타이틀 화'를 추구했다. 이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만 7개. 새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색다른 콘셉트와 프로모션으로 1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모아이'로 컴백하기 전인 지난해 6월에는 충남 보령에 미스테리 써클을 제작했고, 2억원짜리 UFO를 서울 코엑스 상공에서 떨어뜨렸다. 지난해 겨울 '휴먼 드림'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쫄핑크 댄서들을 동원해 UCC 만들기 붐을 일으켰고, 지난 2월 싱글 2집 발매 전에는 '미싱 태지'라는 프로젝트 하에 암호로 퀴즈를 푸는 마케팅도 실시했다.

음반 판매량은 총 41만장. '싱글1'이 21만장, '싱글2'가 10만장, 정규 8집이 10만장 팔려 음반 수익은 총 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싱글 발매일 마다 대형 음반 매장 앞에 100여명의 팬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은 90년대 음반 호황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언론을 통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1년에 3장의 음반을 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업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싱글 1집과 2집 수록곡이 8집 정규음반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8집 앨범의 신곡은 2곡에 불과했던 것. '서태지'라 하면 무조건 지갑을 여는 팬들을 믿고 밀어부친 전략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러나 한번에 음반 하나만 내면 타이틀곡만 이슈가 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 음반을 세번에 '쪼개내는'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었다. 실제로 서태지는 대규모 마케팅 및 공연으로 '투자'도 확실히 했으며, 8집에는 싱글 1~2집의 수록곡을 리마스터링하는 '성의'도 보였다.

# 심포니, 록페스티벌, 전국투어, 관객만 16만2천

서태지 팬들은 1년 내내 서태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서태지가 이끌고 있는 ETP 페스티벌에 2년 연속 공연을 가졌으며,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서태지 심포니' 공연도 개최됐다. 심포니, 전국투어 등 반응이 좋은 공연은 앵콜 공연까지 열며 팬들과 자주 호흡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여동안 만난 관객수는 16만 2천 여명. 지난해 8월 ETP페스티벌로 3만5000명을 만난데 이어 9월 '서태지심포니'로 3만, 12월 '심포니 앙코르'로 1만명을 동원했다.

또 지난 3월 '싱글2' 발매기념 콘서트 '웜홀'로 1만2천명, 8월 ETP페스티벌로 2만여명과 함께 했다.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전국 투어로는 총 5만 5천명(앵콜 포함)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태지 컴퍼니 측은 "지방관객동원수는 지난 7집 때와 비교해 현저히 증가했다"면서 "공연의 뛰어난 퀄리티로 인해 반복하여 찾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어딜가나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8월 무료 게릴라 콘서트에선 15분짜리 공연을 보기 위해 29시간을 기다리는 열혈팬들이 다수 등장했고, MBC '음악중심' 등 일반 음악프로그램의 사전 녹화장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팬들이 몰렸다.

# '대통령'에서 장난끼 많은 '키덜트'로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서태지의 이미지도 크게 변했다. 언론 노출이 거의 없이 국내 연예계 최고의 신비주의를 구사하면서 90년대 '문화 대통령' 이미지를 계속 가져왔던 그는 이번 8집 활동을 통해 언론도 자주 만나고 본인을 내보이면서 '조금은' 친근해졌다.

작업실에서 장난감 로보트를 갖고 노는 모습, KBS '개그콘서트' 등의 팬을 자처하며 유세윤을 흉내내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탔으며 언론 인터뷰에서도 예상보다 많이 솔직한 모습을 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 이통사 광고에서는 꼬마 아이로부터 "아저씨 누구세요?"라는 말을 듣는 '굴욕'까지 자처했다.

음악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시대유감', '필승' 등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전사' 이미지도 갖고 있던 그는 이번 음반에서는 전체를 관통하는 코드를 자연으로 잡고, 속세를 벗어난 듯한 인상도 풍겼다. '모아이'의 도입 부분에 등장하는 물방울 소리는 그가 8집으로 갖게 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번잡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자연과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아티스트로 나타난 그는 외계인, 음모론 등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키덜트'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물론 그의 이같은 '변화'는 일각으로부터 섭섭하다는 반응을 낳기도 했다. 사회 전복적인 뮤지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서태지가 그 어느때보다 힘들다는 최근의 현실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것. 서민들은 외계인이나 미스터리에 관심을 쏟을 여유도 없는데, 서태지의 관심사가 일반 대중과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이 제기되기도 했다.

# 신생팬 4만여명···그중 30%는 10대

서태지컴퍼니가 이번 8집 활동으로 얻은 수확 중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부분은 신생팬이다. 지난해 컴백직후인 8월 6일 MBC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방영 이후 10대를 비롯한 다양한 팬들의 관심 및 유입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을 비롯한 팬 사이트에서는 그동안 서태지를 잘 몰랐다가 새롭게 관심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다수 나타났다.

총 30만 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서태지닷컴은 서태지의 음반 발매일인 7월 29일을 기점으로 약 1만 3천명의 신생 회원 가입자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에는 4만명이 넘는 신생회원들이 탄생,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중 30%는 10대 청소년으로 서태지가 어린 팬층과도 무리 없이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태지 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요계의 주된 소비층인 10대에까지 서태지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형성된 것이 가장 의미있는 성과"라고 짚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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