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재활용-소외계층 고용 '두바퀴'로 씽씽



대구YMCA 희망자전거제작소 사업단(단장 김경민, www.bikeart.co.kr)은 방치 및 폐자전거를 수거하고 재생산, 싸면서도 높은 품질의 자전거를 일반 주민들에게 판매 또는 기증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업단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한 건강증진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7년 11월부터 희망자전거제작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대구광역시와 대구도시가스 등이 공동으로 기획한 기업 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동부로부터 3년간 총 15억원을, 대구도시가스로부터 같은 기간 동안 6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사업은 크게 3가지. 저가형 재활용 자전거 생산, 맞춤형 예술 자전거 제작 및 운행, 자전거 작품 전시 및 공연 등이 그것이다.

저가형 재활용 자전거 사업은 주택, 아파트 단지 등에 방치돼 있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수거해 '분해→도색→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주민들에게 싼값에 팔거나 빌려주는 사업이다.소외계층에게는 무료로 기증한다.


지난해 2267대의 희망자전거를 주민들에게 공급했으며, 올해는 3000대 이상, 내년에는 4000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순수한 판매량은 올해 2000대가 목표다.


김경민 사업단장은 "부품의 80% 정도를 새 것으로 바꾼 만큼 정상 자전거와 견줘서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 팔고 있는 재활용 자전거의 가격은 6만원대. 한 대를 팔면 약 1만5000원의 이윤이 생긴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억2000만원이다.


임대의 경우 지자체의 각 기관 및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보증금 2만5000원에 약간의 사용료를 내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관리와 임대후 수거 등에 어려움이 많아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 예술 자전거로 연간 3억 매출 올려
맞춤형 예술 자전거 제작 및 운행 사업은 자동차가 없는 친환경 자전거 도로와 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관광 문화를 조성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예술 자전거는 '정비→수리→조립→전문적 튜닝→디자인→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까지 25대 정도가 제작돼 각종 행사나 축제의 행진ㆍ전시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술 자전거는 대구 신천과 금호강 사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른 바 '나룻배 자전거'로 무게만 1.8t이며, 어린아이 5~6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다. 제작단은 아동 대상으로 두 주에 한번씩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 자전거 투어는 행사비와 별도로 거리에 따라 1건당 600~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수익면에서는 재활용 자전거 사업보다 나은 편이다. 올해 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제작소는 특히 예술 자전거 사업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랩핑(Wrapping)광고에 힘을 쏟고 있다. 랩핑광고는 광고 내용이 인쇄된 제지를 벽면이나 버스 전동차 자전거 프레임 등에 붙이는 것으로 시각 효과가 크면서도 미관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적인 기법이다.


자전거 작품 전시 및 공연은 사람들이 자전거와 더 친숙하게 하는 사업이다. 폐자전거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자전거를 활용한 댄스팀의 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방식이다. 댄스팀의 경우 8명의 비보이로 구성됐으며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55세 이상 소외계층 다수 고용
희망자전거제작소의 현재 직원은 45명. 지난해(50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연말까지는 1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가운데 관리직은 5명.나머지는 소외계층 및 장애인들이다. 대부분 55세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자전거 부품 공장 또는 점포를 운영했던 사람도 있다.이들은 자전거 수거에서부터 수리, 재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예술 전공의 젊은층 실직자들도 있다.이들은 특기를 살려 예술 자전거 제작 등의 일을 한다. 모든 수리 및 제작은 대구 YMCA 건물 1층과 삼덕동에 있는 제작소에서 한다.


희망자전거제작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일자리박람회 등에서 공개채용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나서부터는 학력과 경력에 상관없이 소외계층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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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자전거제작소는 올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15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달부터 시각장애인, 뇌성마비장애인 등 자전거를 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장애인 맞춤형 자전거 제작에도 뛰어들어 사업 성과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경민 단장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연 매출이 15억원 정도 발생해야 손실 없이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내년부터 인력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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