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이어 18일, 87일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비주류 출신에서 진보세력과 민주세력, 서민을 위해 분골쇄신했던 두 명의 큰 별이 사라지면서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졌다. 서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섰으나 두 고인을 부르는 명칭은 각기 달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를 해체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간 행보로 인해 노빠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남녀노소모두에게 사랑 받고 각광받았다. '바보'라는 역설적인 별명처럼 그에게 불린 또 다른 별명는 오빠였다.
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 없는 옥고와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치고 헌신해 국민들에게 '김대중 선생님'으로 불렸다.
심리학자 김태형 씨는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라는 책에서 "고 노무현 십 대통령은 외향적이고 실천적인 '장군'형 인간이다"며 "산책길에서 만난 낚시꾼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도하고 봉하마을을 찾아온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고형으로 보고 공정성이나 정의에 매우 민감했으며 비록 상대방이 적이라 할지라도 타인을 아주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했다. 다만 "외향사고형의 성격상 타인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거침없이 바른 소리를 하고, 직관형이라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했다. 정치 초년병 시절 YS나 DJ에게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하고 그들을 비판하기도 한 것은 이러한 성격 특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송국건씨는 <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라는 책에서 "(고 김 전 대통령은) 겉으론 차분하지만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스트레스도 곧잘 받았다. 참모들의 보고에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그냥 삭이고 넘어가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간혹 면전에서 원색적인 욕을 먹는 참모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불안하고 초조하면 하루에 커피를 10잔 가량 마시는 날도 있었고 나중에는 커피 대신 커피껌을 씹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나 고인이 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하나같이 언변과 화술이 능했다.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달변가들이다. 이제 노 전 대통령의 촌철살인도 김 전 대통령의 사투리가 섞이면서 어눌한 듯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도 이제 들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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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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