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43분께 서거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검찰에 직접 소환, 조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아들 세명이 모두 기소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특히 두 명의 아들은 아버지가 대통령 재임 시절 구속됐다.

또 김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북송금 사건, 옷로비 사건, 진승현 게이트, 굿모닝게이트,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 투신 자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기도 했다.


우선 장남 홍일씨는 이용호ㆍ진승현 게이트에, 차남 홍업씨는 이용호ㆍ 정현준ㆍ진승현 게이트에, 삼남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홍업씨는 2002년 7월 20억여원의 불법자금 수수와 증여세 포탈 등의 혐의로, 막내 홍걸씨는 같은 해 5월 당시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 15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홍업씨의 경우 7200여만원의 국정원 발행 수표를 계좌로 입급받은 사실과, 임동원ㆍ신건 전 국정원장이 각각 용돈과 명절 떡값,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준 사실도 드러났다.


몸이 불편해 구속되지 않았지만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1억5000여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북송금 문제도 김 전 대통령 정권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현대그룹의 자금이 북한에 비밀송금됐는지, 정부가 외압을 가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핵심내용이었다.


당시 특검팀은 정부 핵심 3인방인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조사해 5억달러 불법송금 의혹을 밝혀냈을 뿐 아니라 이근영 전 금감원장 등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사실도 밝혀냈다.


또 박 전 장관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으로부터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받았다는 단서가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실을 인지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이사건 수사 중 위법행위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03년 8월 4일 새벽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서울 계동 현대 사옥 12층 자신의 집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정 전 회장이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압박을 못이기고 순간적 충동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앞서 1999년에는 당시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던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고위층 인사의 부인들에게 고가의 옷로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때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이형자 씨와 이씨의 동생 영기씨 모두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고,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 씨는 국회에서의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이씨의 자작극'으로 결론내렸던 검찰수사 를 뒤집고 '이씨의 포기한 로비'로 규정한 특검측의 수사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검찰의 편파수사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진승현 게이트는 2000년 금융감독원이 MCI코리아 부회장으로 있던 진승현씨가 열린금고 등에서 2300억원대 자금을 불법대출받은 혐의가 있다고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그해 11월 진씨를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일단락 지었지만, 김은성 국정원 전 차장이 검찰 수사 직전인 2000년 9월 신승남 당시 대검차장 등을 찾아가 진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ㆍ관계로비의혹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결국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김은성씨와 정성홍씨 등 국정원 간부들이 진씨에게서 3억5000만원을 받아 2억원을 특수사업비에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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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발생한 '굿모닝게이트'는 굿모닝시티란 이름의 쇼핑몰을 내세워 시민들에게 사기분양을 한 희대의 의혹사건으로 당시 피해자는 무려 3300여명에 달했다.


당시 수사는 ▲(주)한양 인수 로비 ▲사업인허가 로비 ▲금융기관 대출 로비 ▲검ㆍ경 수사무마 로비 ▲사업부지 취득로비 등으로 나눠 진행됐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ㆍ서울시ㆍ경찰 관계자 등 모두 42명 입건에 27명이 구속기소되고 7명이 불구속기소됐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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