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소프트웨어와 아웃소싱 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넘보고 있다. 최대 고객인 미국이 금융 위기로 휘청거리자 대체시장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 인도 업체들은 일본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엔지니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위프로와 인포시스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수천명의 인재를 일본에 파견했다.
위프로의 일본과 중국 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히로시 앨리는 "일본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은 해외 아웃소싱을 개방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금융 위기를 통해 그 동안 미국 시장 의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에 진출한 인도 IT업체들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위프로의 경우 지난 3월말까지 1년동안 일본 매출은 1억1500만달러로 전년도보다 15%나 뛰었다. 글로벌 매출이 2%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위프로는 향후 일본에서의 매출은 회사 전체의 10%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소싱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웃소싱업체들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60% 이상이었던만큼 금융 위기로 미국 산업 전반이 침체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일부 일본 기업들은 해외 인력들이 자리를 꿰차는데 대해 달갑지 않은 표정이지만 중국과 인도에서 보내오는 IT인력들은 다방면에 포진해있다.
위프로의 인재들은 도시바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차량항법장치) 시스템 설계와 올림푸스의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인포시스는 후지쯔에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있으며, 타타 컨설턴시는 닛산자동차의 온보드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다이와증권 SMBC는 국제자동화거래시스템 개발을 타타 컨설턴시에 맡기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IT부문 책임자 하라다 마사지 부장은 "인도 기업을 선정하는데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들 기업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신뢰가 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존을 위해선 한층 더 국제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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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도 기업들은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인포시스의 경우 1997년부터 일본 고객을 물색해왔지만 독특한 문화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IT 인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인도 나스콤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일본 서비스 부문에서만 300만명 이상이 퇴직하게 된다. 이는 일본 진출을 노려왔던 인도, 중국 등지의 IT 및 아웃소싱 업체들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타타 컨설턴시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인 기리자 판데는 "일본은 기술인력 부족으로 인도와 중국에서 인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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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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