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씨에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요즘.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조상때부터 즐겨 먹었던 전통음식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여름철 복중(伏中)에 들어있는 유둣날(음력 6월 15일, 8월 5일)에 먹던 유두면을 즐겨보자. 유두(음력 6월15일)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이다. 이날은 맑은 시내나 폭포에 가서 몸을 씻고 햇과일과 유두면, 상화병, 수단, 건단 등을 먹으며 농사일로 지친 몸을 휴식하고 다가올 본격적인 더위를 이겨내고자 했던 명절이다.
대표적인 유둣날 음식인 유두면(流頭麵)은 햇밀가루를 반죽해 구슬모양으로 만들거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국수이며, 상화병(霜花餠)은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게 하고 꿀팥소, 채소, 고기볶음 등의 소를 넣어 시루에 찐 떡이다.
이들 음식의 주재료인 밀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다른 곡류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데 이는 생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에 관여한다.
보리수단은 여름철 햇보리와 오미자 우린 물에 꿀을 넣어 만드는데 현재의 스포츠음료와 같이 운동이나 노동으로 인해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줘 갈증해소와 피로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오미자에는 시잔드린(schizandrin)을 비롯한 40여 종의 리그난(lignan)이 함유되어 있어 간세포 보호기능과 피로회복 기능, 항산화 및 혈당강하 효과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쌀가루로 쪄서 구슬같이 빚거나 가래떡을 잘라서 꿀물에 담그고 얼음을 넣어 먹는 떡수단과 얼음물에 넣지 않고 먹는 건단이 있다.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 여름에 나는 과채류는 수분과 전해질 등이 풍부해 무더위에 부족하기 쉬운 수분을 보충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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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유두절에는 이러한 음식들을 싸가지고 가까운 계곡 등에서 물맞이를 즐겼는데 아름다운 농촌어메니티경관으로 선정된 강원도 삼척시 덕풍계곡, 경북 영덕군 옥계, 경남 하동군 청암폭포 등이 물맞이 명소로 꼽히고 있다.
한편, 최남선은 <조선상식> 풍속편에서 물맞이 좋은 곳으로 서울의 정릉계곡, 광주무등산의 물통폭포, 제주의 성판봉폭포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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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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