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시중자금 흡수보다는 설비투자자금으로 손바뀜 유도

통화안정증권 발행 잔액이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한국은행이 시중유동성을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직접 공급한 본원통화량 역시 급격히 줄어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유동성을 선제적으로 미세조정을 하는 조치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는 향후 경기반등기에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 발행잔액은 지난 5월말 현재 156조84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6월 158조2400억원 이 후 최대치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9월 당시 133조9700억원에서 11월과 12월에는 12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그만큼 통안증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푼 것이다.


하지만 12월부터 한은은 서서히 통안증권발행을 늘려 시중유동성을 조절하기 시작했고 5월에는 156조원대로 늘린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매조건부채권(RP)형태로 시중에 공급된 27조원 가운데 17조원 가량은 지난 4월까지 담보로 받은 채권을 돌려주면서 모두 거둬들였다.


본원통화량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58조3494억원이던 본원통화량은 올 3월 70조5592억원까지 늘었지만 4월에 59조7524억원, 5월에도 59조916억원에 머물렀다.


본원통화량은 금융사 등의 대출 등을 통해 시중유동성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본원통화량이 줄였다는 것은 향후 시장에 풀린 돈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광의통화(M2)는 월말 기준으로 104조5187억원 늘어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조원 가량이 줄었다.


광의통화는 시중의 통화량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이는데 현금과 결제성예금 뿐 아니라 2년 미만의 정기예금, 적금,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다만, 금융위기 이 후 협의통화(M1)가 52조1801억원 증가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조원 가량 증가폭이 더 컸다.


협의통화는 현금통화에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을 더한 것으로 통상 투자대기자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초저금리에 따라 시중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시중 전체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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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중 유동성이 많아 보이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자금의 단기부동화 때문"이라며 "향후 출구전략은 순차적인 금리인상으로 자금을 장기 실물투자쪽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책연구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재 기준금리를 2.0%에서 부분적으로 인상하더라도 '긴축기조로의 전환'이라기보다 '부양강도의 조종'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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