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원들, 성희롱 적극 대처...변화된 문화 적응해야

건설사에 다니는 K과장은 요즘 회식자리가 영 불편하다. 회사 내 분위기 메이커로서 회식자리를 주도했던 K과장이 이렇게 의기소침해 진 것은 몇 달 전 여사원과의 마찰을 겪고 부터다.



회식자리에서 K과장은 술이 몇 순배 돌자 여사원을 상대로 짓궂은 농담을 했다. "L씨는 얼굴이 못 생겼으니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농도 짙은 성적 발언을 해 회식자리 분위기를 일순 싸늘하게 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일어났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한 K과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 그런데 그날 아침 여사원협회에서 공식적으로 항의가 들어왔다. 상대 여사원에게 정중희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시 인사권자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



K과장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떻게 나를 파렴치한으로 몰 수 있나"며 화를 냈지만 사무실 분위기는 모두 김과장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에 여성 사원을 위한 협회가 잇달아 발족하면서 성희롱 및 여성비하 문제로 남성 직원과 마찰을 빗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문화에 익숙지 못한 연배가 있는 남성 직원들은 달라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성 직원들과 척을 지는 일도 허다하다.



제조회사 영업팀에 종사하는 한 팀장은 "성희롱을 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인사는 물론 회사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크다"며 "요즘은 술자리뿐만 아니라 식사자리에서도 여성직원과 아예 사적인 말을 섞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사원협회에서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한 식품업체에서 만들어진 여사원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남성 위주의 회사 문화에 여성들이 엄청나게 희생당했다"며 "신체적 접촉 뿐만 아니라 여성비하 발언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대부분의 회사 분위기는 여사원들을 존중해 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는 책임 있는 인사 담당자들이 내규로서 성적 모욕 및 여성 비하를 규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애초부터 남성과 여성 사원이 사적으로 만나는 일이 없도록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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