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걱정이지만..."
지난달 '세제 지원 특수'를 누렸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탄력 적용 마감 이후 판매 감소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자체 할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84.6% 사상 최대의 내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현대ㆍ기아차는 7월 할인 조건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아반떼 30만원, 쏘나타와 그랜저 70만원 등 대부분 모델에 대해 지난달과 동일한 할인 폭을 적용하기로 했고, 기아차도 중고차와 새차를 자사에서 교환 구매를 할 때 30만원 추가 지원하는 것 외에는 모델별 할인폭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7~8월은 자동차 업계에서 판매가 가장 저조한 비수기로 통해 프로모션을 강화해도 별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연말까지 적용되는 노후차 교체 보조금 제도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SM7과 SM5, SM3 CE 구매고객은 현금과 정상 할부시 50만원, QM5 20만원 할인이라는 동일한 조건을 내걸었다.
GM대우가 '서머 캠페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차종별로 10만~200만원 특별 할인을 적용하고, 지난달 22일까지 계약을 완료했지만 출고가 늦어져 세금 혜택을 못 받은 고객에게 최대 40만원을 추가 제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총 14만 2577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내수시장에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인 7만4685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아반떼는 물론 쏘나타와 그랜저 등 현대차의 주요 모델들이 판매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기아차 역시 이 기간 내수시장서 4만60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무려 78.6%나 늘어났다.
르노삼성차 역시 내수 판매가 늘어났다. 르노삼성차는 이 기간 국내 시장서 1만455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판매 개시된 내 SM3를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내수시장 양극화가 지적되고 있다.
GM대우는 주요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7.6%나 줄어든 1만1234대의 내수판매고를 기록했다. 새 마티즈 출시를 앞두고 주력인 경차 판매가 주춤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쌍용차는 아예 6월 차량 생산을 한 대도 하지 못한 가운데 내수에서만 19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웬만한 수입차 한 모델의 월별 판매보다도 적은 양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