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다 지음/ 이채윤 옮김/ 청년정신 펴냄 / 1만2000원
$pos="L";$title="";$txt="";$size="270,400,0";$no="200907010943382306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어느 회사 이야기다. 보스의 인사(직원의 임용, 해임, 전보, 승진 등 따위와 관계되는 일을 말한다)가 잦다. 잦은 인사 때문일까. 직원들은 으레 "꼭 그렇게까지…"라는 동정심 혹은 반응만 보인다. 그뿐이다. 강한 힘 앞에선 감히 어쩌지 못해서다.
인사권은 무엇일까. 그것은 경영자(CEO)가 휘두르는 힘이다. 힘은 직원이 약점을 보이면 곧바로 행사된다. 그러니 어쩌랴. 힘이라는 괴물의 처분에 직원은 추풍낙엽 신세일 수밖에.
괴물에 저항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직원이 힘이 있으면 불이익당하거나 퇴출당하진 않는다. 따라서 저항하거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일지라도 힘이 있다는 것을 보스에게 드러내야 한다. 해서 힘이 필요한 것. 힘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 '힘의 원칙'(청년정신)이 당신에게 확실한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인 마이클 코다는 '힘을 갖게 되면 아이디어가 증진되고, 당신이 생각한 대로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고, 사람들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장은 내 보기엔 얼토당토하지 않다. 맞는 얘기다. 왜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겠는가. 원인은 간단하다. 힘이 없기 때문이다.
책은 주로 '어떻게 힘을 얻고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한다. 그리고 자신보다 상대의 힘에 대한 수준이 더 높았기 때문에 패배한 것을 인정하도록 만든다. 기막힌 말솜씨도 보인다. 일테면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힘과 위신을 주는 것은 그것이 연봉을 올려주는 것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촌철살인 말이 그러하다.
누가 더 강자일까. 아는 방법도 있다. 일테면 파워게임에 능한 사람은 결코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말을 마쳤을 때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식으로 쉽게 구분된다.
또 강자는 결코 크게 말하지 않는다. 작게 말해도 통해서다. 우리는 약자를 도와준다. 심지어 동정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반면 우리는 강자를 존경한다. 심지어 질투한다. 그러나 힘의 의미를 참되게 이해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이게 문제다.
저자는 '힘이 머무는 장소와 위치'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일테면 CEO의 방이 왜 따로 있는가를 곰곰 생각하면 된다. 왜 탁 트인 공간에서 직원을 일하게 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쾌변독설을 퍼붓는다.
"탁 트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지 않는다. 동료나 상사의 시선 때문에 일하는 것이다. 탁 트인 사무실을 강조하는 회사는 윗사람들이 모든 힘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보아도 좋다. 또한 아랫사람의 힘이 커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늘 손해 보는 느낌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실수를 정당화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대신 '힘에 관한 5가지 법칙'을 진지하게 읽어보자.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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