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스타들의 악플러 대처법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용서를 원칙으로 했던 스타들이 악플러에 대해 단호한 '처벌'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연예인과 악플러간의 관계도 상당히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재영은 허위사실로 자신을 곤경에 몰아넣었던 일부 악플러들에게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상당수 스타들이 악플러들에게 비교적 관대던 것과 비교해 볼때 매우 달라진 상황이다. 탤런트 진재영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5명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4명을 불구속 입건시켰다.

이들은 SBS '일요일이 좋다' 2부 '골드미스가 간다'(골미다)에 출연 중인 진재영에 대해 '왕따설' 등과 관련된 비방글 20여 건을 게재하는 등 악성 루머를 유포한 혐의였다.

이번 진재영의 고소건을 계기로 이들 악플러들에게 피해를 본 연예인들이 더 이상 관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인터넷 공간에서 허위사실로 피해를 본 연예인들의 '용서'와 '처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사례를 들어 이해해 본다.

'처벌'을 고수한 스타들

법원은 고(故)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며 동료 연예인의 남편에게 돈을 빌려주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직원 A씨 등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가수 비는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전화 연결 도중 한 여가수와 이상한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는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17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그중 범죄 혐의가 확인된 14명 중 김모(17) 군 등 미성년자 9명에게는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모(24)씨 등에게는 벌금 70만원에 약식기소해 법적으로 책임을 지게했다.

또 배우 고소영도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35명을 고소, 그중 16명의 네티즌에게 벌금형을 받게 했다.

고소는 했지만 용서해 준 스타들

하지만 고소는 했지만 용서해준 스타들이 있다.

톱탤런트 김태희는 인터넷에 자신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네티즌 11명에 대해 고소를 취하했다. 이들이 퍼뜨린 소문은 '김태희가 청평에서 모 재벌그룹 2세와 비밀 결혼했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은 주식 정보지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 때문에 소속사 측은 네티즌 34명을 고소했으며, 그 중 대학원생 최모씨 등 11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나 이들이 사과하자 고소를 모두 취하한 것.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2006년 팬이 건네 준 본드 함유 음료수를 마시고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범인이 초범인데다 다음날 곧바로 자수한 점을 들어 유노윤호가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가해자에 대해 선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문희준도 2003년 자신의 사진을 무단으로 합성하고 비방까지 한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악의성이 짙은 비방글과 합성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 75명을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 했지만 문희준은 반성하는 피의자 들을 용서했다.

신하균 역시 환각제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 의혹 소문을 확대한 10대 악플러들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었으나 이들이 판단력을 갖추지못한 미성년이란 점을 감안, 고소를 하지않기로 했다. 당시 경찰의 내사를 받던 영화배우 신하균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최종 판정'을 받았었다.

우연희도 자신을 '조성민 부인'이란 루머를 확대 재생산해낸 악플러 14명을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우연히는 "당시에는 너무 황당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내가 가해자들에게 처벌을 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용서 했다.


연예인과 악플러 '용서'와 '처벌'사이

그럼 이처럼 용서를 하면서도 경찰 등에 고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산속도가 빠른 디지털 세상에서 '상황반전'을 위해서는 뭔가 '임펙트'가 필요한데, 고소만큼 좋은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고소를 할 경우 네티즌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이고, 이로인해 자신의 억울함을 자연스럽게 알릴수도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결백을 알린후엔 선심쓰듯 고소를 취하해줌으로써 '좋은 이미지'까지 얻을수 있어 연예인 입장에선 '최소한의 실리'까지 챙길수 있다.

이에비해 악플러들을 끝까지 처벌하는 연예인들은 '무조건적인 용서가 '면역성'을 주고 있다'는 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번 용서를 해주면 마지막엔 더욱 더 강력한 요법이 필요할 것이란 점 때문에 강력한 처벌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수차례에 걸쳐 악플러들과 전쟁을 치룬 경험이 있는 연예인이 상당수다. 특히 의도적이거나 연령대별로 20세 이상의 성인들의 경우엔 상당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플에 '용서'도, '대처'도 안하는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화배우 유지태와 '악플도 관심'이라는 소녀시대 유리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최성국이나 노라줘 같은 경우는 악플러에 더욱 더 강력한 긍정화법을 활용함으로써 사실상 이들의 의도적인 공격을 비켜나가고 있다.

그럼 '용서'와 '처벌' 사이를 오가는 스타와 팬들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어차피 악플도 스타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수 있다. 단지 표현 방법이 극단적이라고 볼수도 있다. 연예인의 입장에선 이들의 짖궂은 관심을 '선량한 관심'으로 바꿀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그들과 스킨쉽을 강화,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의도적인 명예훼손엔 법테두리 안에서 적극 대처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팬들 역시 최근 악플이나 악성루머가 개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심각성을 인식,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팬들도 사적인 생각으로 올린 글이 공적인 영역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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