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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를 위해 죽는 여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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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67) 국가원수가 집권 40년만에 처음으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환대 받았다.

그러나 이날 정작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카키색 옷과 빨간 베레모 제복차림의 여성 경호원 40여 명이다.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구치 액세서리처럼 끼고 사는 이들 여성 경호대가 가는 곳마다 화제라고 보도했다.

일명 '아마조네스'로 불리는 이들 여성 경호원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직접 선발하는 최정예 요원이다. 모두 젊은 미혼 여성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다.


1969년 9월 육군 대위 카다피는 '이슬람 혁명'이라는 기치 아래 군사 쿠데타로 이드리스 왕을 축출하고 정권을 찬탈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군 총사령관 겸 리비아의 새로운 통치기구인 혁명평의회 의장으로 등극했다.

카다피는 '이슬람 사회주의'를 표방해왔다. 24시간 자신을 지키는 여성 경호대에 대해서는 '여성해방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여성도 전투훈련을 받아야 적들의 먹이로 쉽게 전락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성 경호원들 모두 카다피 국가원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겠노라고 맹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밤이든 낮이든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들에게 평생 순결을 요구하기도 한다.

'영예로운' 카다피 경호원이 되기 위해 여성 자원자가 끊이질 않는다.


여성 경호대는 1979년 리비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옛 동독의 정보 요원 칼 한슈가 제안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슈는 끊임없는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카다피에게 여자가 남자보다 충성심이 훨씬 강하다며 이를 제안했다.

여성 경호대는 1981년 카다피가 시리아를 방문할 때 대동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여성 경호원들은 특수학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중도 탈락하지 않고 혹독한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치는 여성들은 무기와 무예에 정통한 킬러로 탈바꿈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가 여성 경호원들에게 수청 들기를 요구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들 여성 경호원은 립스틱을 바르고 장신구를 착용하며 손톱을 매니큐어로 칠하고 심지어 하이힐까지 신는다. 하지만 중간중간 전투훈련도 받는다.

1998년 카다피 국가원수의 카 퍼레이드 도중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매복 공격으로 여성 경호원 아이샤가 사망하고 다른 경호원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아이샤는 카다피에게 날아드는 총탄을 몸으로 막아냈다. 아이샤는 카다피에게 수청 들던 경호원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현재 리비아에는 300여 명의 여성이 경호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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