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정부 및 민간 보유의 580억달러 규모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미 재무부가 보유중인 250억달러 규모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 보유분인 330억달러도 추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미 정부는 씨티그룹의 지분을 34% 보유하게 돼 그룹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지난해 27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씨티그룹은 보통주 비율을 확대하면서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네드 켈리 최고재정책임자(CFO)도 이번 전환을 통해 실질적으로 610억달러의 유형자기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당초 2월 말 전환을 계획했으나 정부와의 마찰로 스트레스테스트 발표 후로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미 재무부가 씨티그룹을 제외한 10개 은행들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조기 상환을 승인하면서 불거진 그룹의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자금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국 시카고 투자회사인 프론트 바넷의 마셜 프론트 회장은 “이는 씨티그룹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한 것뿐”이라며 “수익을 통해 은행 스스로 자금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은행이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55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고 이미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바 있다.

새로 발행되는 170억주의 보통주들은 오는 7월30일까지 상장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씨티의 발행주식수는 7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 총재가 씨티그룹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베어통재는 은행 경영진들의 경험이 미숙한 것을 꼬집으며 씨티의 비크람 팬디트 CEO를 암묵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경영진을 조기에 교체하는 것은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를 표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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