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기회 다시 도래할 가능성 높아..경기회복 지연 우려 높아져
약 한달간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지루했던 투자자들은 전날에는 속이 시원했을 법 하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해냈고, 이는 대형주의 강세로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의 3%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지난 9일 지수가 1.5% 하락했을 때 사두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땅을 치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아직 아쉬워할 때는 아닌 듯 싶다.
주변 환경이 여전히 어지러운 만큼 코스피 시장에서 역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축제 분위기로 장을 마감했지만 뉴욕증시는 여전히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 그간 지수를 이끌어온 것이 경기회복 기대감이었던 만큼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자 지수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몇 몇 시그널이 등장하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모르는 모습이다.
이 시그널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채수익률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 4%에 도달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모기지 금리 등 시중금리도 높이게 되고, 이는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에 영향을 미쳐 결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만 치솟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돼 그간 정부가 쏟아부었던 경기부양책의 효과 역시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여전히 취약하다는 진단이 있었다. 올해 안에 경제활동이 크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현 상황에서 막연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갖는 것이 위험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명 투자전략가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터 코스타 엠파이어익스큐션 사장은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않는다"며 "현 상황에서는 주식을 파는 것을 선호하며, 강세론자인 나도 앞으로 몇주간은 잠시 비관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벨리 캔어코드아담스 이사 역시 "신용시장의 위험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아직도 시장과 정부, 기업들은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S&P500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0에 다가갈수록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전날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았냐며 축제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가능한 이야기지만, 전날 지수가 상승한 것은 경기보다는 수급적인 측면의 공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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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네 마녀의 날인 이날은 오히려 전날의 매수세를 우려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미 매수차익잔고는 바닥권에 도달해 있지만, 전날 4000억원대에 이르는 급격한 차익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네 마녀의 날의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그동안 극심한 백워데이션(마이너스) 상태를 보이던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전날에는 콘탱고(플러스)로 돌아서며 차익 매수세가 집중됐던 것. 하지만 만일 전날 유입된 차익거래 매수세가 상당부분 신규거래였다면, 이날 장 중 다시 백워데이션 상태로 돌아가거나, 종가 동시호가 때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장 중에 매수차익거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투기적인 세력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물량이 종가에 일시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때에 따라서는 장 중 상승폭보다 종가 동시호가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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