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초반 상승분을 반납한 채 하락 마감했다.
잠정치 기준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24.04 포인트(0.27%) 내린 8739.0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8포인트(0.35%)내린 939.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05포인트(0.38%) 떨어진 1853.08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무역 적자가 2개월 연속 확대됐다는 소식에 이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 것이란 전망이 불거지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190억달러어치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대한 경매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불안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던 뉴욕 증시는 장 후반에 이르러서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 둔화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WTI 배럴당 71달러 돌파 '증시에는 부담'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1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32달러(1.9%) 오른 71.33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20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세를 보인 점이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일 마감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4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 8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항공주와 제조ㆍ소비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美 무역적자 2개월 연속 확대
미국의 무역 적자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4월 수출이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확대된 것.
이날 미국 상무부는 4월 무역 적자가 2.2% 증가한 29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0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3월 무역 적자는 276억달러였다.
4월 수입은 1.4% 감소한 150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수출은 1211억달러로 2.3%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는 "무역 적자가 확대된 것은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미국 내 제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美 경제는 아직 취약..하지만 경기 둔화세 완화에 주목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기 둔화 속도는 완화하고 있어 기업들의 생산 활동은 점차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 같은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12개 연방 준비은행 지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한 경제 동향 보고서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2주 앞두고 공개된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5곳의 연방 준비은행이 미국 경기의 하강 추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다만 "몇몇 지역의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상당한 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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