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MBC '선덕여왕'이 여성사극의 새 장을 열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대규모 전투신 등으로 기존 여성사극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여인천하' 등으로 대표된 여성 사극들은 궁중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극의 전부였다. 누가 먼저 아들을 낳아 궁중 내 위치를 확고히 하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피말리는 전쟁이 주요 줄거리. 그래서 극 중 여주인공들은 남성 중심의 '정치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 하나에 의지한 채 극을 이끌어갔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과감하게 궁을 벗어나 다양한 사건과 전쟁을 끌어들이고 있다. 덕만과 천명 등 여주인공들은 그 안에서 뛰고 구르며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

한 회 안에서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 회 안에 2~3차례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덕만은 벌써 목숨을 잃을 위기를 수차례 겪었다. 성별만 여성일 뿐이지, 기존 남성 사극의 신화적인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캐릭터도 다양하다. 선 혹은 악으로만 대표되던 여성 캐릭터들은 '선덕여왕'에 와서 한층 모호해졌다. 악인 미실 역의 고현정이 누구보다 여성스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반면 선덕여왕의 아역인 덕만은 시종일관 소리 지르고 떼쓰며 오히려 '세게' 그려지고 있다. 연약할 것만 같은 천명도 자신의 결심에 따라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이들 모호한 캐릭터들이 성별의 제한 없는 다양한 사건에 휘말려 만들어내는 각종 이야기가 기존 여성 사극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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