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롤오버 영향..미국채 투자수요면 장기적인 악재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가 부각되고 있다. 투신사들의 선물 롤오버 물량과 맞물려 외국계의 국내 채권, 주식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3.4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 2일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개월물 원달러 스왑포인트는 지난 5월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와프포인트는 선물 환율에서 현물 환율을 뺀 것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단기 달러 자금을 구하기 위해 이자를 추가로 얹어줘야 한다.

이처럼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투신사 롤오버 물량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하면서 은행권이 달러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당장 외화자금이 부족한 곳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6월에서 7월물로 롤오버한 투신사들의 1개월 스와프포인트가 -3.6원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투자자들이 증시에 들어오면서 달러 매도 헤지한 부분이 많아 롤오버 과정에서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CDS프리미엄도 낮아지고 있고 북한 관련 리스크도 있는 만큼 롤오버 물량은 급하게 되돌릴 가능성이 있어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며 "스와프포인트가 밀리니까 당장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리로 매수가 나오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한은의 외화대출 회수다.

한은은 이번주 만기도래하는 외화대출금 30억달러 중에서 20억달러만 시중은행에 다시 내놓고 10억달러는 회수할 방침이다. 최근 한은의 외화대출 회수가 두드러지면서 시중은행들의 단기자금 수요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화대출을 줄이면 이를 통해 달러 매수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환율의 레벨 조정 전략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데 원달러 환율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물 스와프포인트 하락이 단기적 현상이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미국채 투자 쪽으로 투자하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외국계의 포트폴리오 재구성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시장에서 선물 롤오버 수요와 외국계들의 채권, 주식 매도와 함께 단기자금이 빠지면서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다"며 "외국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3년물, 5년물도 셀바이 해놨던 잔여만기분에 대한 스왑을 꺾어 바이앤셀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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