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합이 새로운 과제.. 이란·시리아 영향력은 줄어들 듯
7일 실시된 레바논 총선거에서 친서방 여권 그룹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 그룹을 누르고 승리했다.
8일 '3.14 동맹'으로 불리는 친서방 여권 그룹의 지도자 사드 하리리는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 레바논의 역사에 있어서 큰 날이다"이라며 승리를 환호했다.
레바논 '퓨처 TV'에 따르면, 하리리가 이끄는 여권그룹은 총 128개의 의석 중 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 그룹은은 나머지 58석을 얻을 전망이다.
AFP통신은 베이루트 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사람들은 샴페인을 터트렸지만 레바논의 정치가들과 대기업들은 앞으로 나라를 내부적으로 통합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분석가들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여권 그룹이 국가통합을 위해 야권과 함께 정부를 구성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핵심 우호세력인 기독교계 지도자 미첼 아운은 패배를 인정하고 여권과 통합정부 구성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야권 그룹의 정치국 위원인 미첼 드 샤다르비앙은 "레바논은 통합정부에 의해서만 통치될 수 있다"고 주장해 새 통합정부 구성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거에는 320만의 유권자 가운데 54%가 투표에 참가해 지난 1975년~1991년의 내전 이후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공식 결과는 8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18개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레바논은 지난 1975이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 왔으며 지난해 8월 카타르의 중재로 여야 통합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거가 레바논이 친서방 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친이란 시아파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해 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번 총선거에서 친서방 여권 그룹이 승리할 경우 레바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여권 그룹에 힘을 실어줬다.
이란과 시리아 등 시아파 국가들이 적극 지원했던 야권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레바논에 대한 이들 국가들의 영향력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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