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서 '盧 서거' 자책
"결백 밝혀질 것"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법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후원자로 알려진 그는 자신이 너무 늦게 보석 허가를 받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이라고 자책 했다.

2일 오전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앞서 강 회장은 취재진에게 "내가 1주일만 일찍 보석으로 나갔으면 (노 전 대통령이)안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강 회장의 이같은 얘기는, 자신이 조금만 더 일찍 풀려났다면 정치적 후원자 및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거나 사법처리 된 데서 느꼈을 노 전 대통령의 부담과 자책감이 다소 줄어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3일 뒤인 지난달 26일 석방됐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자신 및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되던 지난 4월18일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 회장이 구속된 것에 대한 각별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강 회장을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뒤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거듭 유감을 표했다.

또 "나의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줄줄이 감옥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수가 되었는데 나는 아무 대책도 세워줄 수가 없었다. 강 회장이 나서서 그 사람들을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지인이나 측근 가운데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건 이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가 강 회장 구속 소식에 남다른 충격을 받고 큰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부산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골프장의 회삿돈 266억원을 임의로 사용해 회사에 36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4월9일 구속됐고 수술 일정 등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을 신청해 석방 됐다.

자신의 혐의와 관련, 강 회장은 "열심히 재판 받겠다"며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강 회장 회사의 재무담당 간부 및 직원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음 재판은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